광주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공기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평동3차 산단에 조성 중인 공기산업 융·복합 단지와 별도로 빛그린산단에 청정대기 분야 녹색융합 클러스터를 만든다는 것이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올 들어 환경부가 추진한 ‘녹색융합 클러스터 조성’ 청정대기 분야 사업자로 선정됐다. 환경부는 코로나 이후 산업지형 변화에 대응하고 환경오염이 적은 녹색산업을 확산시키는 차원에서 청정대기, 생물소재, 수열에너지, 미래폐자원, 자원순환 등 5개 분야 녹색융합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이중 청정대기는 광주시, 생물소재는 인천시, 수열에너지는 춘천시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시는 이를 계기로 2022년까지 450억 원을 투입해 빛그린산단 3만3000여㎡에 청정대기 산업 클러스터를 꾸민다. 기존 평동3차 산단 친환경 공기산업 융·복합 단지와 함께 청정대기 산업 전진기지로 빛그린산단을 특화시킨다는 것이다. 시는 민선7기 이후 지역 전략산업으로 공기산업을 선정하고 지난해 11월 지역 관련업체들로 한국공기산업진흥회를 출범시키는 등 공기산업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세먼지의 직·간접 피해를 줄이고 실외공기 질을 개선하는 청정대기 산업 제품에 대한 수요가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자구책이다.
이에 따라 완제품은 물론 부품·소재 등을 개발하는 공기산업 집적단지를 구축할 경우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미래 먹거리 주력산업으로 떠오른 청정대기 산업 교두보가 될 빛그린산단에는 실증지원센터, 기술부품인증센터 등을 골고루 갖춰 생산제품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지역 공기산업 사업체는 현재 276개, 종사자는 4000여명, 생산액은 1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사업체 수나 생산액에서 전국 60% 이상을 차지하는 높은 수준이다. 시는 평동3차 산단에 13만2000㎡ 규모로 조성 중인 공기산업 융·복합 단지에 이미 3개 기업이 분양계약을 맺은 데 이어 10여개 기업이 분양신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시는 2027년까지 이 단지에 5000억원을 투입해 공기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공기산업은 공기정화기 등 에어가전과 공조 부품, 청정·살균장치, 정화시설, 필터 등을 생산하는 새로운 산업군이다. 미세먼지와 공기질 악화에 호흡기 감염을 통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더해지고 건조기, 송풍기, 의류건조기 등 공기관련 특새 시장까지 급성장하면서 세탁기, 에어컨 등 전통 백색가전을 밀어낼 절대적 가전제품 분야로 꼽히고 있다.
한국공기산업진흥회 김보곤 회장은 “빛그린산단 청정대기 산업이 기존 평동3차 산단 친환경 융·복합 단지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며 “제2의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될 공기산업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등공신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