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 정상현 “날 믿어준 샌드박스에 보답하고파”

입력 2020-06-08 15:07 수정 2020-06-08 15:33

‘캐비’ 정상현은 서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샌드박스 게이밍으로 이적했다. 지난 4월 그리핀이 국내 2부 리그인 ‘LoL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로 강등된 뒤 샌드박스 입단 테스트를 봤고, 지난달 26일 팀에 정식으로 합류했다.

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국민일보와 만난 그는 “새 유니폼을 입어 새롭고 설레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또 자신을 선택해준 팀에 실력으로 보답하고 싶다면서 “내 능력으로 샌드박스를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곳에서 ‘고릴라’ 강범현과 주전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다음은 정상현과의 짧은 일문일답.

-서머 시즌을 앞두고 샌드박스에 입단했다
“새 유니폼을 입어 새롭고, 설레는 마음이다. 스프링 시즌이 끝난 뒤 새 팀을 찾게 됐다. 당시엔 나를 원하는 팀이 없을 거로 생각했다. 나 자신도 내 실력에 자신이 없었다. 그때 가장 먼저 연락을 준 팀이 샌드박스였다.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입단 테스트를 봤는데 결과가 좋았다. 팀에서 나를 선택해준 만큼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

-방금 말한 것처럼 스프링 시즌에 부진했다
“답답했고, 어려웠던 시즌이었다. 팀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지 못했다. 의사소통과 피드백도 원활하게 하지 못했다. 주전으로 시즌을 치르는 게 처음이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다. 물론 아직도 그런 단계에 있다. 다만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게임 실력도 부족했지만, 피드백 과정에서 문제가 많았다. ‘왜’가 생략된 수용을 했다. 피드백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제시하는 정답만 따라 했다. 피드백 내용엔 문제가 없었다. 좋은 피드백이었는데 내가 제대로 못 받아들인 것 같다. 내 능력 부족이었다. 지금은 조금 더 이해하려 하고, 물어보고, 부딪치고 있다.”

-이번 서머 시즌에 목표로 하는 바는
“내 힘으로 팀을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키고 싶다.”

-‘내 힘’을 강조했다. ‘고릴라’ 강범현과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범현이 형은 경력이 많다 보니 노련한 게 있다. 따로 말을 하지 않아도 나오는 플레이가 있다. 나는 여러 가지를 시도하다가 망해본 경험이 있다. 이걸 살려 플레이를 고쳐나간다면 실력이 개선될 것이다. 또한 나는 상대적으로 피지컬(메카닉)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솔로 랭크 점수도 항상 높은 편이었던 거로 안다
“아니다. 나는 10등이 최고 순위였다. 프로게이머라면 5등 안에 들어야 높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마지막 한 마디 각오를 남긴다면
“이곳에서 정말로 잘해보겠다.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