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위 현장서 결혼식 올린 커플 “평화롭고 기쁘다”

입력 2020-06-08 15:06
AP연합뉴스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관련 시위 현장에서 한 커플이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렸다.

ABC뉴스 등은 시위대 사이에서 6일(현지시간) 결혼한 케리 앤 퍼킨스와 미셸 고든의 사연을 보도했다. 이 부부는 필라델피아 거리에 나선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큰 축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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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식을 내년으로 미뤄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했던 날짜를 지키고 싶었고, 거리에서 일어나는 시위에 특별한 방식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의 결혼식은 영상과 사진에 생생하게 담겼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함께 춤을 추거나 환호성을 지르는 등 현장은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부부는 많은 사람들에게 앞날을 축복받으며 행복해했다.

트위터

이 영상은 트위터에서 약 700만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남기는 등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불의로 시작된 시위 현장에서 사랑을 봤다” “역사책에 남을 만한 모습이다” 등 감동 어린 소감도 이어졌다.

부부는 “우리의 결혼사진이 퍼지면서 시위 현장이 평화롭다는 사실까지 함께 알려져 기쁘다”며 “현장엔 경찰과 주 방위군도 있었지만 평화로웠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한편 이들 부부는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위해 모아둔 돈 일부를 인종차별 극복을 위해 기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