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평균자책 0.51…NC 구창모, 생애 첫 MVP

입력 2020-06-08 13:45 수정 2020-06-08 13:47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1회 말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좌완 선발투수 구창모(23)가 올 시즌 첫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자신에게도 프로 데뷔 이래 첫 수상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에서 5월 MVP에 NC 구창모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기자단과 팬투표 모두 1위다. 지금까지는 구창모는 2018년 8월 MVP 후보에 올랐던 게 유일했다.

구창모는 지난달 총 5경기에 등판해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전체 선발투수 중 가장 많은 35이닝을 소화하면서 실점도 단 2점을 허용, 평균자책점 0.51이라는 기록을 냈다. 탈삼진 38개, 승리투수 4회, 이닝당 출루허용률 0.60으로 모든 지표에서 독보적 1위다.

구창모의 활약은 사실 지난 시즌부터 예견됐다. 그는 지난해 23경기에서 10승을 거두면서 자신의 역대 최다승을 기록했다. 승률은 0.588로 5할을 넘어섰고 평균자책도 3.20으로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낮았다.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주무기로 꼽힌다.

구창모는 이달 첫 등판한 지난 6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 동안 1실점에 그치는 등 호투했다. 구위가 다소 떨어진 듯 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평균자책이 소폭 상승했지만 0.66으로 여전히 1점대 아래다. 추세를 이어간다면 류현진과 양현종의 뒤를 잇는 리그의 차기 좌완 에이스 자리도 유력하다.

구창모의 활약 덕에 소속팀 NC는 1위를 달리고 있다. NC는 18경기만에 15승을 거두면서 팀의 KBO 리그 역대 최소경기 15승 기록을 깨뜨렸다. 20경기 승률 0.850으로 이 부문 신기록도 세웠다.

구창모에게는 리그 후원사인 신한은행이 상금 200만원과 60만원 상당 골드바를 준다. 구창모의 모교인 서울 중구 덕수중학교에는 기부금 100만원이 전달된다.

NC에서 월간 MVP가 나온 건 2017년 4월 선발투수 제프 맨쉽 이후 처음이다. 맨쉽은 당시 선발로 6경기 등판해 6승을 거두면서 리그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지만 다음달 부상을 당하면서 부진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