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씨는 8일 정의기억연대의 마포 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 사망을 두고 “보도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이 A씨를 죽음으로 몰고갔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교통방송 라디오에서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기사가 나오고, 그 과정에서 한쪽으로 몰이당하는 타깃이 되면 보도살인이라고 부를 상황이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사람, 한 단체를 이런 식으로 한달 가까이 모든 언론이 동시에 폭격하면 사회적 사망선고 내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회에서 언론에 대한 징벌적손해배상제 도입 시도가 있다고 하는데 반드시 도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씨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 회계 문제를 폭로하자 “(공작의)냄새가 난다”면서 ‘배후설’을 제기하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김씨 뿐 아니라 여권인사들은 일제히 A씨의 사망과 관련해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언론은 사회적 죽음을 만드는 주요 변수가 되어오지 않았습니까. 제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를 지낸 최배근 건국대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살인병기가 되어버린 정치검찰과 언론”이라면서 “얼마나 많은 생명을 거두어야만 멈출 것인가”라고 밝혔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