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휴대폰서 나온 ‘남성 신분증’ 정체는…“가담 여부 수사”

입력 2020-06-08 13:20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25)이 지난 3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윤성호 기자

미성년자 등 여성의 성착취물이 공유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휴대전화에서 남성 신분증 여러 장이 발견돼 경찰이 이들의 범행 가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8일 “(최근 암호를 해제한) 조주빈의 휴대전화에서 신분증이 여러 장 나왔다”며 “우리가 알고 있던 박사방 회원도 일부 있지만, 아닌 사람도 있어서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주빈 등이 돈을 받은 전자지갑을 추가로 발견해 거래내역을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금까지 박사방 유료회원 60여명을 입건해 수사해왔다. 이 가운데 13명에 대한 수사가 완료됐다. 12명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해외에 체류 중인 1명은 기소중지(피의자 소재불명 등의 사유로 수사를 종결할 수 없는 경우에 그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내리는 불기소처분) 처분했다.

조주빈을 비롯한 공범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을 포함해 공범 20명 가운데 18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남은 2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주빈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피해자 25명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이를 텔레그램에서 판매·배포한 혐의 등을 받는다. 피해자 중 8명은 아동·청소년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 4월 13일 조주빈을 구속기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이현우)는 11일 오후 2시 조주빈의 첫 공판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범인 ‘태평양’ 이모(16)군, 사회복무요원(공익요원) 강모(24)씨도 함께 재판을 받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