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종식 선언 뉴질랜드… N-방역을 아시나요?

입력 2020-06-08 14:50

뉴질랜드가 사실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선언을 외쳤다. 17일째 신규 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이다. 뉴질랜드 코로나 확진자 수는 1504명, 사망자 수는 22명에서 그쳤다.

그러자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8일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경보체제 2단계를 1단계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모임의 규모 제한 등이 사라지고 접객업소 영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언론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국경 통제와 접촉자 추적 기록 등은 계속 유지한다.

아던 총리는 “코로나19 경보체제 1단계로 내려갈 수 있게 된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그러나 감염 사례가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는 “뉴질랜드가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것을 희생하고 또 얻었다”며 “1단계로 내려가는 것은 모든 국민 노고에 대한 이익 배당”이라고 덧붙였다.

아던 총리는 뉴질랜드 내 감염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보고를 받고 딸 앞에서 잠시 춤을 추기도 했다고 밝혔다. 다음 단계로 지역 경제를 지원함으로써 나라가 잘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지난 3월 21일 코로나19 경보체제를 도입했다. 전국을 봉쇄하는 4단계까지 갔다가 단계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뉴질랜드 보건부는 이날 마지막 남아있던 코로나19 감염자 1명이 회복함에 따라 뉴질랜드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모두 사라졌다고 밝혔다.

숀 핸드 오클랜드대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봉쇄 조치가 뉴질랜드 방역 성공의 중요 요인"이라며 "조기 진단 검사도 효과적인 격리를 가능케 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뉴질랜드는 지난 3월 19일 확진자가 28명이었을 때 외국인 여행객 입국과 100명 이상 사람이 모이는 집회를 금지했다. 23일에는 학교 문을 닫았다.

한편 뉴질랜드 방역이 사실상 성공함에 따라 뉴질랜드의 방역 모델인 N-방역이 새로운 관심을 끌 전망이다. 앞서 국내 언론과 정부에서는 K-방역 성공을 수차례 홍보한 바 있다. 정부는 K-방역 홍보를 위해 올해 1003억의 본 예산과 238억원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했다. 진단키트 마스크 등을 외국에 무상 제공해 K-방역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