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응급 백신 올가을 사용 가능”, 美 “중국이 백신 개발 방해”

입력 2020-06-08 11:45 수정 2020-06-08 12:14
호흡기 질병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

중국이 이르면 올해 가을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응급 백신을 보급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8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의 호흡기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 6일 의료프로그램 방송에서 코로나19를 예방할 응급용 백신을 올해 가을이나 연말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6종의 백신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6번째 백신은 중국 기업 푸싱과 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화이자가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중 원사는 아무런 방역조치 없이 자연적인 감염으로 집단면역에 이르려면 전 세계 인구의 60∼70%가 감염되고 약 7%인 3000만∼4000만 명이 사망할 것이라면서 “대가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집단 면역력을 얻는 방법은 대규모 백신 접종이 가장 효율적”이라며 “이는 1~2년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왕즈강 과학기술부장은 전날 코로나19 백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백신이 성공적으로 출시되면 이전에 약속한 대로 글로벌 공공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백서는 코로나19 기원과 책임론에 대해 “코로나19 기원은 과학적인 문제로 전문가들의 연구가 필요하며 책임을 전가해 자신의 문제를 덮으려 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부도덕하다”며 “중국은 절대 어떠한 소송 남용이나 배상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중국이 서방국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방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 공화당의 릭 스콧 상원의원은 B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백신을 완성해야만 하는데 불행히도 중국이 우리를 방해하거나 개발 속도를 늦추려 한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콧 의원은 “중국은 우리가 백신을 먼저 개발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그들은 미국과 전 세계 민주주의를 적으로 돌리기로 결정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콧 의원은 중국이 백신 개발을 방해한다는 증거에 대해서는 정보기관에서 나온 이야기라고만 답하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영국이나 우리가 먼저 개발하든지 우리는 함께 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중국 공산당은 백신을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