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는 모습 찍으려는 거냐” 불만 터뜨린 윤미향

입력 2020-06-08 11:35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취재하던 기자들을 향해 불만을 터뜨렸다.

윤 의원은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530호 앞에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을 향해 “무엇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거냐. 내가 죽는 모습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며 “상중인 것을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앞서 그는 전날 숨진 채 발견된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를 조문한 뒤 페이스북에 언론과 검찰에 대한 분노가 담긴 장문을 게재했었다.

윤 의원은 “기자들이 대문 밖에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해대고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했다”며 “매일같이 압박감,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 갖게 하고 쉴 새 없이 전화벨 소리로 괴롭힐 때마다 홀로 그것을 다 감당해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썼다.

이어 “내 피가 말라가는 것만 생각하느라 소장님 피가 말라가는 것은 살피지 못했다. 내 영혼이 파괴되는 것을 부여잡고 씨름하느라 소장님 영혼을 살피지 못했다”며 “우리가 함께 꿈꾸던 세상, 복동할매랑 만들고 싶어 했던 세상, 그 세상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 홀로 가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