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호스트바 男접객원 12명 집단감염 비상…“밀접접촉 환경”

입력 2020-06-08 10:0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를 해제한 일본 도쿄 시내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를 예정보다 앞당겨 해제한 일본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달 23일~이달 5일까지 2주 동안 일본의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이들이 55%에 달했다고 8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항 검역에서 파악된 확진자를 제외한 일본 내 확진자 538명 중 지자체의 역학 조사에서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이들이 296명이었다.

연령별로는 최근 2주 확진자 중 30세 이하가 237명으로 전체 환자의 44%를 차지해 젊은 층의 감염이 특히 두드러졌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던 4월 4∼17일 30세 이하의 비율이 전체 환자의 37%였던 것에 비춰보면 긴급사태 해제 후 젊은 층의 감염자 비율이 더 커진 것이다.

최근 도쿄에서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 등 재확산 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회 활동이 왕성한 젊은 층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6일 도쿄의 신규 확진자 26명 가운데 12명은 신주쿠에 있는 같은 호스트 클럽에서 일하는 남성 접객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호스트 클럽은 남성 접객원이 여성 손님을 상대로 하는 유흥업소다. 손님과 접객원이 술을 곁들여 대화하며 노래방 기기도 사용하기 때문에 밀접 접촉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대책을 맡은 니시무라 경제재생 담당 장관은 “도쿄 등지에서는 유흥업 종사자와 이용자 중 감염된 사례가 상당수 확인됐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와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 지사도 유흥업 종사자 등에 대해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