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첫 확진’ 55세 세관직원 “양천구 탁구클럽 갔다”

입력 2020-06-08 09:47 수정 2020-06-08 09:4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내·국제선 항공기 탑승객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적용된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런던으로 출발하는 승객들이 체온 측정을 하며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뉴시스

인천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고 8일 뉴시스가 보도했다.

이날 인천시, 인천공항공사, 인천본부세관 등에 따르면 인천세관에서 근무하는 55세 남성 A씨가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31일 호흡기 증상을 보여 인천시 중구 영종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A씨는 인천 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중구 관내 16번 환자로 분류됐다.

A씨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입국장에서 휴대품 통관 업무를 담당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세관과 공사는 인천공항 1터미널 입국장의 운영을 축소하고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방역 조치가 시행된 곳은 인천공항 T1 입국장과 휴게소, 상주직원통로, 세관 사무실 등이다. A씨가 이용한 2층 동편 에어사이드(A/S) 구내식당은 폐쇄됐다.

세관은 또, 인천 중구 운서동 아파트 관사에서 A씨와 함께 생활해온 직원 2명과 밀접 접촉자 등을 파악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CCTV를 통해 이미 공항 내 A씨 동선을 모두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보건 당국과 관할구청에서 기본 역학조사를 받을 당시 지난달 29일부터 확진판정을 받은 이달 5일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인천공항 T1과 관사가 있는 운서동 지역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층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난달 28일 서울 양천구 탁구클럽을 방문했다고 추가 진술했다. 시 관계자는 A씨가 방문지를 고의적으로 누락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씨가 방문한 당일 해당 탁구클럽에서는 여러 동호회가 참가하는 탁구 단식 대회가 열렸던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마스크 미착용 상태에서 탁구를 즐겼고, A씨 또한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오후 6시 기준 서울 양천구 탁구클럽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10명 증가해 총 16명으로 늘어났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A씨와 근무한 직원 및 동선이 겹치는 직원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A씨로 비롯된 추가적인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공항에서는 정부 25개 기관 등 7만7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