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지로’ 노가리호프에서 안전하게 시원한 맥주를 즐긴다

입력 2020-06-08 09:46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오른쪽)이 지난 5일 서울 을지로 노가리호프 골목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중구 제공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길 연탄불에 맛깔나게 구워진 노가리를 안주삼아 시원하게 들이키는 맥주 한 잔의 여유가 소중하게 다가오는 때다. 서울 도심 직장인들이 시원한 맥주가 그리울 때 즐겨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 을지로 노가리호프 골목이다.

서울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지난 5일 을지로 노가리호프 골목 옥외영업 재개를 위한 준비에 분주했다. 을지로 노가리호프 골목은 도심 공동화로 꺼져가던 을지로 일대를 골목 관광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해 2017년부터 옥외영업을 허용한 곳이다.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잠시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일상과 경제·사회 활동을 병행하는 생활방역 체계 속에 업소와 개인들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노가리호프 골목이 다시 활기를 띨 수 있다고 중구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중구는 종사자 전원 코로나19 검체채취, QR코드 이용한 전자출입명부 도입, 야외 테이블간 2m 거리 확보, 방역수칙 준수 및 자체방역 강화 교육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오는 19일까지 2주간 노가리호프 골목 옥외영업 시범운영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5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뮌헨 호프 앞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노가리호프 점주 및 종사자들 100여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체검사를 실시했다. 옥외영업 허용 이전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을지로 노가리호프 상인회와 사전 협의를 거쳐 뮌헨호프 외 23개 점포에 QR코드를 이용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고,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사용방법 교육을 실시했다. 옥외영업을 하게 되는 도로점용 영업구간엔 테이블간 2m 간격으로 위치표시를 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보건소에서는 점포 종사들에게 예방수칙 준수와 자체방역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각 점포마다 손소독제 비치 확인, 일일체크리스트를 배포하고 작성하는 방법을 안내했다.

구는 시범운영 기간 중 이러한 안전장치가 제대로 가동되는지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지켜질 경우 안전장치 지속을 전제로 옥외영업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날 현장 점검에 나선 서양호 중구청장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을지로 상권과 주민들의 안전을 동시에 지키기 위해 2주간 옥외영업 시범운영을 실시하게 됐다. 앞으로는 방역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두 가지 모두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상인 여러분께서도 사람들이 을지로를 안전한 곳이라 믿고 방문할 수 있게끔 자발적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