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마스크 가격 3분의 1 수준인 500원짜리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8일 오전 9시부터 판매를 재개했으나 소비자들이 몰려들면서 벌써 상품이 동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업체 중 첫 판매주자가 된 웰킵스는 지난 5일 온라인몰을 통해 첫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순식간에 서버가 다운되고 13초 만에 준비된 상품이 품절됐다.
판매를 재개한 8일 역시 다르지 않다. 심지어 이날부터는 웰킵스몰과 네이버스토어 등 두개 채널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지만 ‘사이트 먹통 사태’가 재연됐다.
판매 시작 후 약 10분이 지나자 웰킵스 온라인몰은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네이버스토어는 접속은 가능하지만 이미 품절 표시가 떴다. 거기에는 ‘준비된 재고가 소진되어 품절되었습니다. 재고 확보 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는 안내 문구만 덧붙여져 있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여름철 더운 날씨를 버텨내기 위해 공급을 시작했다. 최근 비슷한 덴탈마스크의 수요가 급증했는데, 수술용 마스크이다 보니 의료기관 우선 배정으로 일반인에게 공급이 힘든 탓에 성능이 유사한 비말차단용 마스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비말차단용 마스크로 의약외품 허가를 받은 업체는 웰킵스, 건영크린텍, 파인텍, 피앤티디 등 네곳이다. 이중 웰킵스는 식약처 허가를 가장 먼저 받아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덴탈마스크와 거의 똑같은 성능을 지닌다. 비말차단용 마스크에는 80·94·99 같은 숫자 대신 KF-AD 인증 표시가 붙는다. 여기서 AD(Anti Droplet)는 ‘미세한 침방울 차단’이라는 의미다.
KF-AD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방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는데 과정은 이렇다. 250㎖ 비커에 물 100㎖를 채우고 비말차단용 마스크로 위를 씌운다. 그 상태로 비커를 뒤집어 30분간 유지하는데 이때 떨어지는 물방울이 없어야 한다.
이 과정을 통과한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미세입자 차단율은 55~80% 수준이다. 지름 0.4~0.6μm인 입자를 55~80% 정도 걸러낸다는 의미다. 이 수치는 KF55에서 KF80 사이를 기록하는 덴탈마스크와 똑같다.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과가 있으면서도 가볍고 통기성이 좋다는 공통점이 있다. 공적마스크에 비해 무게도 훨씬 가볍고 두께도 얇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기존 KF 마스크와 같은 입체형으로도 공급된다. 제조사의 설비에 따라 다양한 모양이 나올 수도 있다. 입체형은 얼굴에 좀 더 밀착되고 평판형은 사이에 여유가 있어 호흡이 더욱 수월하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