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정민철 “1분 1초 빠르게 써 후임자 정하겠다”

입력 2020-06-08 07:27

정민철 한화 이글스 단장이 한용덕 감독의 자진 사퇴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정 단장은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갑작스런 결정이었다. 이렇게 한 감독님을 떠나보내게 돼 당혹스럽다”며 “경기 전까지 언질이 없었다. 감독님이 사퇴 의사를 밝힌 후 대표이사께도 뜻을 전달 드려(사임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일이 생겨 죄송하다”고 한 정 단장은 “감동님이 사퇴하신 공백을 빨리 추스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연패는 감독님만의 과오가 아니라 전체의 과오다”라고 한 정 단장은 “빨리 자성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원래 단장 일이라는 게 때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앞으로 1분 1초를 빠르게 써서 후임자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감독님이 노력하신 플랜에 단장으로써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팬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팀 최다연패인 14연패의 기록을 쓴 한화 이글스 한 감독은 7일 NC전에서 2-8로 패한 뒤 정 단장에게 면담을 요청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화 구단은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9일 사직 롯데전에는 새 사령탑을 세워 출격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감독은 1987년 한화 전신인 빙그레에 배팅볼 투수로 들어온 뒤 이듬해 정식 선수로 입단했다. 이후 선수에서 코치, 감독대행, 단장 특보를 거쳤다.

2015년부터 3년간 두산 투수 코치와 수석 코치를 지낸 뒤 2017년 10월 한화의 제11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3년 계약을 맺은 한 감독은 부임 첫 해 팀을 정규리그 3위로 이끄는 깜짝 이변을 연출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일부 베테랑 선수들과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 순위가 9위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겨울 전력 보강이 없었고 올해는 초반부터 극심한 투타 부진 속에 10위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14연패로 탈출구 없는 최악의 상황에 몰리자 결국 한 감독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