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이태원을 방문했던 것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정국의 사과로 논란이 됐던 ‘이태원 아이돌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정국은 지난 6일 오후 방탄소년단 V라이브 채널을 통해 방송된 오디오 방송 ‘슙디의 꿀 FM 06.13’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최근 내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화도 나고 마음이 상하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내가 사랑하는 아미들, 나로 인해 좀 힘든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마음이 굉장히 무거웠다”고 한 정국은 “근래 혼자서 생각을 정말 깊게 많이 했다. 형들과도 엄청 이야기를 많이 했고 나에 대해 여러 가지로 많이 되돌아보며 느낀 게 되게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 일에 대해 여러분한테 직접 라이브에서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한 정국은 “앞으로 언제 어디서든 매 순간 더 깊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정국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같은 사과는 3주전 불거진 ‘이태원 아이돌 사건’에 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태원 아이돌 사건’은 지난달 중순 온라인 커뮤니티엔 인기 아이돌 멤버 A씨와 B씨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이태원 바를 4월25일 저녁부터 26일 새벽까지 방문했다는 목격담이 퍼지면서 불거졌다.
당시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전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태원 클럽과 주점 등에 방문한 사람들에게 ‘외출 자제’를 권고했던 기간이었다. 이후 지난달 13일 관련 사실이 보도됐다. 최초 보도 당시 실명이 공개되지 않았고 해당 소속사도 “아티스트의 사생활 관련해서는 확인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이후 한 연예전문 매체가 ‘이태원 아이돌’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디스패치는 지난달 18일 “방탄소년단 정국, 아스트로 차은우, NCT 재현, 세븐틴 민규가 4월25일부터 26일 새벽까지 이태원에서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이태원 음식점과 유흥시설 2곳을 돌아다녔다”고 보도했다.
보도 직후 소속사들은 사과문을 발표했고 차은우와 재현은 직접 손편지를 통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정국과 민규만이 개인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이에 정국은 논란이 불거진 지 3주 만에 직접 언급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