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대구가 돌아왔다…6월과 함께 돌아온 공격축구

입력 2020-06-07 20:52 수정 2020-06-07 22:54
대구 FC 수비수 정태욱이 7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5라운드 성남 FC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포효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의 뜨거운 대구가 돌아왔다. 대구 FC가 전후반 내내 쉴새없이 상대를 몰아붙이던 화끈한 공격력을 다시 보여주면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직전까지 무패 행진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상대 성남 FC는 K리그 500경기 출장을 맞은 김영광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시즌 첫 패배를 내줬다.

대구는 7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성남 FC와의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에드가의 동점골과 정태욱의 역전골을 앞세워 1대2로 이겼다. 이전 라운드까지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공격축구가 빛을 발했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대구는 성남을 무섭게 몰아붙였다. 전반 시작과 함께 김대원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감아차기 슛을 시도할 것처럼 하다가 페널티박스 정면 빈 공간에 쇄도한 세징야에게 공을 찔러줬다. 일대일 찬스였지만 김영광은 세징야의 슛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경기 첫 선방을 기록했다.

지난 경기에서 활약이 미진했던 김대원은 완연하게 살아난 모습이었다. 공격 때마다 그는 플레이메이커의 면모를 맘껏 발휘하면서 곳곳에 패스를 찔러줬다. 돌격대장 역할을 맡은 세징야가 전방에서, 성남 수비를 힘으로 압도한 에드가가 공중에서 유기적으로 성남 수비를 공략했다.

성남은 여태까지의 경기 중 가장 고전했다. 초반부터 전방의 양동현이나 홍시후를 향한 패스가 거의 이어지지 않았다. 대구의 압박은 전략적으로 측면과 중원이 협력해 순식간에 성남의 패스길을 차단했다. 계속해서 경기가 밀리자 정경호 코치가 테크니컬에어리어 끝까지 나와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계속해서 보였다. 김남일 감독도 전에 없이 당황한 표정이었다.

전반 38분에는 에드가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받아 상대 수비를 단 채로 버티다가 오른발 강슛을 날렸으나 김영광이 다시 선방했다. 전반 43분에는 세징야가 김대원이 슬쩍 밀어준 공을 페널티박스 정면 오른쪽에서 깔아차는 슈팅을 연결했지만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나왔다.

후반 들어서도 대구의 공격은 거셌지만 선취골은 성남의 몫이었다. 후반 7분 대구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에서 수비수 김우석의 태클로 성남의 프리킥이 선언됐다가 VAR 판독 결과 페널티킥으로 번복됐다. 키커로 나선 양동현은 최영은의 교란에도 흔들리지 않고 골문 정면에 강하게 슛을 차넣었다.

먼저 얻어맞은 대구는 공격의 강도를 더 세게 올려붙였다. 결국 후반 20분 프리킥 상황에서 세징야의 긴 크로스를 받아 에드가가 뛰어들며 그대로 헤딩골 성공시켰다. 선방을 거듭해온 김영광이 오른쪽 골대 모서리로 몸을 날리며 손을 뻗어봤지만 어쩔 수 없었다. 대구의 팀 통산 800호골이었다.

이어진 대구의 역전골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세징야의 킥을 받아 수비수 정태욱이 그대로 헤딩을 꽂아넣었다. 이후에도 대구는 공격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 성남을 몰아붙였다. 성남 김남일 감독이 포메이션 변화와 함께 교체카드를 투입해봤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이로써 대구는 5라운드까지 1승 3무 1패로 승점 6점을 기록, 8위로 도약했다. 반면 이번 경기로 성남은 무패 행진을 마감하며 4위로 쳐졌다.

성남=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