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남일 아냐”… 日 오사카도 1000명 ‘무릎 꿇기’

입력 2020-06-07 20:24
어린이가 보드를 팻말삼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오사카 도심 행진에 참가했다. 이날 시위에는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일본 간사이TV 캡처

미국 백인 경찰의 폭력으로 사망한 흑인을 추모하는 인권 시위가 일본 오사카에서도 벌어졌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일본인과 미국인 등 다양한 국적자 1000여명이 7일 오사카시 나카노시마 공원에서 주 오사카·고베 미국총영사관 앞까지 약 2㎞ 구간에서 미국 내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 행진을 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인종 차별 반대’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면서 ‘흑인 삶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본 오사카 시내에서 흑인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거리 행진 집회가 열렸다. 이날 참가자는 1000여 명에 달했다. 유튜브 DaveinOsaka 캡처

행진을 마친 뒤 폭력과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는 제스처를 취했다.

해당 시위에 참여한 한 일본인 남성(27)은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나에게도 인종차별은 닥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사이TV 캡처

교도통신에 따르면 흑인 인권을 존중하는 간사이 지방의 미국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참여를 호소한 것이 이번 오사카 시위의 계기가 됐다. 또한 해당 시위에선 “일본에도 인종 차별이 있다.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앞서 도쿄 JR시부야역 앞 광장에서도 전날 일본인과 외국인 등 약 500명이 모여 같은 취지의 시위를 펼친 바 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