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전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평화의 우리집’ 손모(60) 소장과 관련해 “내 영혼이 파괴되는 것 부여잡고 씨름하느라 우리 소장님 영혼을 살피지 못했다. 정말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추모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기자들이 쉼터 초인종 소리 딩동 울릴 때마다, 그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를 해대고,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고, 매일같이 압박감,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 갖게 하고, 쉴 새 없이 전화벨 소리로 괴롭힐 때마다 홀로 그것을 다 감당해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나랑 끝까지 같이 가자 해놓고는 그렇게 홀로 떠나버리면 저는 어떻게 하느냐”며 “그 고통, 괴로움 홀로 짊어지고 가셨으니 나보고 어떻게 살라는거냐”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저는 소장님과 긴 세월을 함께 살아온 동지들을 생각하며 버텼다. 뒤로 물러설 곳도 없었고 옆으로 피할 길도 없어서 앞으로 갈 수밖에 없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버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롭더라도 소장님, 우리 복동할매랑 조금만 손잡고 계시라”며 “우리가 함께 꿈꾸던 세상, 복동할매랑 만들고 싶어 했던 세상, 그 세상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고 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