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료 높이려고?…맥그리거, 은퇴만 ‘세 번째’

입력 2020-06-07 17:54 수정 2020-06-07 17:57
맥그리거의 자신만만한 표정. 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격투기 단체 UFC의 간판스타 코너 맥그리거(32·아일랜드)가 ‘또’ 은퇴한다. 이번이 세 번째다.

맥그리거는 7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오늘 격투기 무대에서 은퇴하기로 결정을 내렸다”며 “멋진 기억들을 남겨준 모두에게 감사한다. 대단한 여정이었다”고 밝혔다. 맥그리거는 은퇴 메시지와 함께 타이틀전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은퇴에 어떤 이유도 덧붙이지 않았다.

맥그리거는 UFC 무대에서 통산 22승 4패의 전적을 기록한 인기 스타다. 페더급과 라이트급 두 체급에서 동시에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고, 2017년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대결을 벌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맥그리거는 지난 1월 열린 UFC 246에선 도널드 세로니를 1라운드 40초만에 TKO로 누르고 15개월 만의 복귀전 승리를 거뒀다. 이후 누르마고메도프와의 재대결, 네이트 디아즈와의 3차전 등 다양한 빅매치들을 치를 걸로 기대됐지만, 은퇴 선언으로 모두 없던 일이 됐다.

각종 기행을 벌여온 맥그리거의 은퇴 선언을 현지 언론들도 믿지 않는 분위기다. 맥그리거는 2016·2019년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가 금방 번복한 전례가 있다.

때문에 이번 은퇴도 UFC와의 몸값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한 전략이 아니냔 지적이 나온다. 존 존스와 조지 마스비달이 UFC와 UFC의 대전료 책정 구조에 대해 비판한 뒤 나온 은퇴 선언이라 이런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존스는 최근 UFC가 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려 프란시스 은가누와 대결하기 위해 자신이 제시한 대전료를 지불하길 꺼려하자 경기를 결렬시키고 UFC를 공개적으로 비웃었다. 마스비달도 최근 치를 카마루 우스만과의 웰터급 타이틀전 대전료가 네이트 디아즈와 ‘격투기 무대 최고 악당을 가리자’며 이벤트 형식으로 맞붙은 ‘BMF(Baddest Mother F****r)’ 타이틀전 대전료보다 적게 책정되자 UFC와 선수들의 간극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