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이후 첫 주말을 맞은 7일 부산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에 예년보다는 적지만 시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날 낮 송정해수욕장에는 텐트나 돗자리를 편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백사장 곳곳에 보였다.
예년보다는 방문객 수가 줄어든 모습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해변에 모처럼 많은 사람이 나왔다.
시민들은 바닷바람에 더위를 식히며 여유를 즐겼다. 이른 더위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텐트와 돗자리 등을 2m 간격으로 떨어져 설치하는 등 거리 두기 이행은 잘 이뤄졌다.
하지만 백사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은 절반 정도에 그쳤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한 시민은 연합뉴스에 “물에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느라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게 쉽지 않다”며 “사람이 적은 곳에 자리를 잡고 거리 두기를 더 철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도 “8살 아들에게 마스크를 씌웠는데 물장구를 칠 때 물에 젖어서인지 귀 끈이 금방 터져버려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1시간 간격으로 마스크 쓰기 안내 방송을 영어와 한국어로 했다.
백사장과 달리 해수욕장 호안 도로나, 인근 동백섬 산책로에서는 일부 외국인 외에는 대부분 마스크를 잘 착용한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해안은 야외 감염 가능성이 작지만, 샤워장 등 공동시설·식당·대중교통 등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전파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또 해수욕장 등으로 나들이할 때 가급적 사람이 덜 붐비는 해수욕장을 이용하라고 권유한다.
정부지침에 따르면 해수욕장 등에서는 개인 파라솔 등 차양을 설치할 때 2m 간격을 유지하고, 실외라도 간격을 두기가 어려울 때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 음식물 섭취를 최소화하고 다른 사람과 신체 접촉이나 침 뱉기, 코 풀기는 삼가야 한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