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산천어 축제, 동물학대 아냐”… 검찰 결정 공개

입력 2020-06-07 15:37
산천어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우측, 국민일보DB)과 축제 비판 성명을 발표하는 동물보호단체(좌측, 연합뉴스)

강원 화천군은 산천어축제가 동물 학대가 아니라는 검찰 통보를 받았다고 7일 밝혔다.

화천군에 따르면 올해 초 동물보호단체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최문순 화천군수와 축제추진위원회의 후속 재단법인 나라를 고발한 사건에 대해 춘천지검은 최근 각하 결정을 통보했다. 화천군수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동명이인이다.

화천군은 “동물보호법에서는 식용 목적의 어류는 보호 대상이 아님을 명백히 밝히고 있다. 축제에 활용하는 산천어는 애초부터 식용을 목적으로 양식된 점을 종합해 볼 때 산천어가 동물보호법에서 보호하는 동물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검찰 결정문을 인용해 설명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올해 사상 최악의 겨울폭우와 높은 기온으로 축제가 타격을 입었지만, 내년에는 보다 완벽하게 준비해 최고 축제를 국민에게 선물하겠다”며 “이번 검찰 결정으로 화천산천어축제를 향한 논란이 완전히 종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천어 축제는 올해 초 이상기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두차례 연기 끝에 지난 1월 말 열렸다.
지난 2월 13일 강원 화천산천어축제 현장. 강원 화천군의 발표에 따르면 2020산천어축제의 방문객 수는 42만8000명인데, 지난해(184만명)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1회째인 2003년(22만명)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이다. 뉴시스

이에 동물보호단체 등은 지난 2월 “유희 및 영리 목적으로 동물을 학대하고, 아이들이 살상에 무뎌지도록 조장하는 반교육적 행사”라는 비판 성명을 발표한 뒤, 화천군 등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었다.
연합뉴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화천 산천어 축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 중심의 향연은 저로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해 화천군을 비롯해 강원도의회, 강원도 시군번영회연합회 등으로부터 지역축제를 비하한다고 비판받았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 연합뉴스

이후 조 장관은 최문순 강원도지가에게 전화를 걸어 “화천 주민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어 유감스럽다”고 전한 사실을 밝히고 “화천 등 지역경제를 깊이 있게 살피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