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화상회의로 만났다. 김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공연계에 박 시장의 관심을 당부했다.
서울시 주최로 1일부터 닷새 간 열린 ‘CAC 글로벌 서밋 2020 대담’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뮤지컬 ‘모차르트!’ 공연을 앞둔 김준수가 화면에 등장했다. 그는 “요즘같이 무대를 소중히 느껴본 적이 없었다”며 “공연이 끝나는 순간까지 배우와 스태프, 극장 모두가 누구보다도 철저히 방역하며 안전한 관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끝까지 무사히 공연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대담은 ‘K-방역’ 롤모델로 꼽히는 서울시가 문화, 체육, 교육 등 주요 분야의 시민 대표와 만나 상황을 살피고 대책을 강구하는 자리였다.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최초의 국제회의다. 김준수는 문화 분야 종사자 대표 자격으로 발언권을 얻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이 음악과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코로나19로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가 힘든 시기에 우리 ‘모차르트!’의 희망의 노래가 국민 모두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큰 공연이 잘 돼야 또 다른 소규모의 공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이 돼서 사명감이 크다”며 “공연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우리 배우, 스태프, 극장 모두가 방역을 철저히 한다면 이 공연계 자체가 다시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김준수의 당부에 “공연을 올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많은 전문가가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올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동시에 시민들의 삶의 활동을 보장하는 병존적 사회로 갈 수밖에 없는 셈”이라며 “공연을 무조건 금지하는 것보다는 방역을 통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성공적인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확 밀어드리겠다”고 답했다.
올해로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모차르트!’는 당초 11일 개막 예정이었지만 정부가 최근 2주간 공연 중단 조치를 당부하면서 16일로 연기됐다. ‘모차르트!’는 천재 음악가로서의 운명과 그저 자유로운 인간이고 싶은 내면 속에서 끝없이 갈등하는 모차르트의 인간적 고뇌를 그려낸 작품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