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역통일교육센터 9일 공식 출범

입력 2020-06-07 15:05 수정 2020-06-07 15:21

광주와 전남·북 지역 통일교육을 전담할 ‘호남권역통일교육센터’가 9일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공식 출범한다. 통일부에서 주관하는 ‘지역통일교육센터’가 기존 17개 광역단체 단위에서 7개 권역별 체제로 개편된데 따른 것이다.

호남의 대표적 남북교류·평화운동 단체인 사단법인 우리민족(이하 우리민족)은 7일 “앞으로 2년간 호남지역 청소년 등의 평화통일 교육의 거점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민간단체로는 유일하게 통일부가 주관한 ‘2020 지역통일교육센터’에 선정돼 3개 광역단체 청소년과 일반시민 등에 대한 통일교육을 전담하게 됐다.

우리민족은 이에 따라 출범식 직후 지역 통일교육위원들과 함께 통일교육 활성화에 나선다. 광주통일관 등 호남권역 통일교육 시설의 위탁 운영을 기본으로 평화통일시민대학, 청소년 통일캠프 등을 통해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게 된다.

한반도 평화와 화해협력 실천을 목표로 하는 우리민족은 사단법인이다. 지난 2000년 지역 최초의 대북지원 단체인 ‘광주전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3년 참여정부 당시 남북 민간교류가 활발했던 시기에는 평양을 직접 방문해 식량·농기계 지원 등 인도적 지원사업을 벌였다.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에 따른 이명박 정부의 5·24 대북 제재조치로 대북사업이 주춤해지자 중국 동북 3성의 조선족 도서관 건립, 학생평화탐방단 운영 등으로 보폭을 넓혔다. 같은 해 사단법인 우리민족으로 법인 명칭을 변경한 뒤 수년 전부터는 일본 내 민족학교 지원, 한국도서 보내기, '헌교과서수집운동‘을 통한 기부 등 재일동포 지원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남북 평화공존과 공동번영 운동과 더불어 중국·일본 교포들에 대한 지원사업으로 활동영역을 꾸준히 넓혀온 셈이다.


이 단체는 1대 윤장현 전 광주시장, 2대 정석주 전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이어 2017년부터 3대 김영록 이사장(전 광주지방세무사회 회장) 체제로 운영 중이다. 우리민족은 전 국민의 염원인 한반도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향후 호남권역통일교육센터 운영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광주와 전남·북 시·도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통일교육 방안과 유관 현안사업을 추가 발굴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남권역센터장을 겸임하게 된 김영록 우리민족 이사장은 “창립 2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에 통일교육을 총괄하는 중책까지 맡게 됐다”며 “지자체, 교육기관, 민간단체 등과 협력해 센터가 평화 통일교육의 진정한 구심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