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패만 더 하면 구단 최다 14연패 타이 기록을 세운다. 코치진들이 물갈이되는 등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데다 7일 예정된 경기도 단독 선두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라 연패의 사슬을 끊기 쉽지 않아 보인다.
한화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NC전에서 2대 14로 대패했다. 지난 23일 NC전부터 13연패 째다. 최근 경기들만 놓고 봐도, 한화의 침체는 심각하다. 한화는 6월 치른 5경기에서 평균 11점을 허용했다. 10점 이상 허용한 경기만 3번(2일 키움전 15실점, 5~6일 NC전 13·14실점)일 정도다. 반면 평균 득점은 2.4점이다. 3점 이상 올린 경기가 한 번도 없다.
이날 경기에서도 한화는 최근 기세가 무서운 NC 선발 구창모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2~4회에 매번 루상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구창모는 이날 6이닝 8피안타 6삼진 1실점으로 5승째를 거두며 자신이 왜 평균자책점 0점대 투수인지를 증명했다.
반면 마운드는 NC 타선에 무기력했다. 선발 채드벨부터 4이닝 7피안타 3피홈런 3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진 뒤 김범수(1과⅓이닝 무실점)를 제외하곤 마운드에 올라서는 투수마다 NC 타자들에 실점을 허용했다. 9회에 ⅓이닝만을 던진 정우람이 3피안타 4실점을 했을 정도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 장종훈 수석코치를 필두로 정민태(투수), 김성래·정현석(타격) 코치 등 4명을 1군에서 말소하는 ‘결단’을 내리면서까지 분위기 쇄신에 신경을 썼다. 지난 5일엔 한화에서 뛰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부족한 것을 하나씩 다지라”며 “잘했던 기억을 상기하면 다시 한 번 독수리의 날개를 펼 수 있을 것”이라고 후배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두 NC를 격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7일 NC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이날 NC 선발 투수 이재학은 2016년부터 한화와 맞상대해 패가 없다. 2016년엔 정규리그 2경기에서 한화를 만나 2승(평균자책점 2.03), 2017년 3경기 1승(3.65), 2018년엔 3경기 1승(2.45)을 거뒀다. 지난 시즌엔 5경기 29피안타 1피홈런 5볼넷 24삼진 8실점(평균자책점 2.40)으로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천적’과 같은 피칭을 선보였다.
반면 ‘최다 연패 기록’ 작성 여부가 달린 중요한 경기에 등판하는 한화 선발은 2000년생 프로 2년차 김이환이다. 김이환은 올 시즌 5경기에 나와 1승 2패(평균자책점 6.00)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3경기에선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경기당 평균 4실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페이스가 좋지 않다. 다만 지난해 NC를 만나선 2경기에서 모두 승리(10과 2/3이닝 2자책)를 거뒀다. 경기의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한화가 2013년 이후 7년 만에 최다 14연패란 불명예를 다시 쓰게 될까. NC와 한화의 맞대결은 오후 5시 시작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