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케랄라주에서 새끼를 밴 코끼리 한 마리가 인간이 건넨 파인애플을 먹고 목숨을 잃었다. 파인애플 안에는 폭약이 숨어 있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는 케랄라주에서 서식하던 암컷 코끼리 한 마리가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왔다가 변을 당했다고 2일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코끼리는 먹이를 구하기 위해 지난달 초 민가에 내려왔다. 이를 본 마을 주민들은 코끼리에게 파인애플을 줬다. 코끼리는 배가 고픈 나머지 의심 없이 파인애플을 먹었다.
하지만 코끼리가 먹은 파인애플 안에는 폭약이 숨겨져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폭약은 ‘펑’하고 터졌다. 코끼리는 턱과 혀, 입 전체에 큰 부상을 입었다. 코끼리는 그 자리에서 도망쳤지만 지난달 27일 산림 관리소 직원에게 발견됐다.
상처 부위는 곪아 있었다. 피부 주변에는 파리와 벌레가 몰려들었다. 입에 부상을 입은 탓에 며칠 동안 물도 마시지 못한 상태였다.
현지 산림관리소 측은 강 너머에 있는 코끼리를 천천히 유인해 치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끼리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섣불리 다가오지 못했고 부상이 심해져 죽음을 맞이했다.
이후에 현지 수의사가 부검을 했더니, 다. 부검 결과 코끼리는 홑몸이 아니었다. 코끼리는 임신 18~20주차로 보였다. 어미의 부상으로 새끼 역시 어미 뱃속에서 목숨을 잃었다.
현지 산림관리소의 모한 키리시난은 페이스북에 “이 암컷 코끼리는 자신이 뛰어놀던 숲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며 “부검 결과 임신 상태였다. 이 코끼리는 민가로 내려와 농작물이나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 그저 배가 고팠던 코끼리는 사람을 믿었다. 그들이 내어주는 파인애플을 먹었을 뿐”이라고 적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