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보상금 560억원을 요구하며 ‘알박기’ 논란에 휩싸인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강제 철거 집행이 교인들 반발로 무산됐다.
5일 재건축조합 측이 서울 성북구에 있는 사랑제일교회에 강제 철거를 집행했다.
이에 교인 수백명이 모여 교회 입구로 향하는 골목에 지게차 등 차량 5대를 세워놓고 철거에 반발했다.
이들 대부분은 전날 오후 11시부터 시작된 철야기도회에 참석한 뒤 이곳에서 밤을 샌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측은 강제 철거를 막기 위해 전날 오후 8시쯤 교인들에게 “강제 철거 저지를 위한 철야기도회가 있다”며 “지금 즉시 교회로 모여주시기 바란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장위10구역은 2006년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됐다. 2018년부터 주민들이 이주를 시작했다. 현재는 교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민이 이곳을 떠난 상태다.
교회 측은 교회를 옮기면 교인이 줄어든다며 지금보다 더 큰 교회를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563억원을 보상금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감정한 보상금은 82억원이다.
서울시는 교회가 요구하는 금액이 주변 주민들이 받아간 보상금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는 입장이다.
재개발 조합은 교회를 상대로 건물을 비워달라는 명도소송을 냈고 법원은 지난달 14일 조합의 손을 들어줬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