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신들이 삼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반응을 내놨다.
블룸버그는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테스트 키트의 생산을 늘리는 등 코로나 사태 해결에 핵심 역할을 했지만, 지금 이 부회장만큼 위태로운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지난 4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현재 재판에서 몇 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며 “그 결과는 한국의 기업들과 정부 사이의 민감한 관계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5일 검찰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전하며 “이재용 부회장 구속시 그룹의 경영자원이 재판 대책으로 할애돼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지연되는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가 8일 열리는 가운데 외신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사건 등 잇단 재판과 구속 위기가 삼성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미국 AP통신은 “삼성이 불안정한 반도체 시황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는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죄가 선고된다면 대신할 인물이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했고, 프랑스 AFP통신도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진다면 삼성은 가장 중요한 결정권자를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