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갈림길’ 선 이재용… 외신 “삼성 불확실성 커졌다”

입력 2020-06-07 11:4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입장 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신들이 삼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반응을 내놨다.

블룸버그는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테스트 키트의 생산을 늘리는 등 코로나 사태 해결에 핵심 역할을 했지만, 지금 이 부회장만큼 위태로운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지난 4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현재 재판에서 몇 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며 “그 결과는 한국의 기업들과 정부 사이의 민감한 관계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5일 검찰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전하며 “이재용 부회장 구속시 그룹의 경영자원이 재판 대책으로 할애돼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지연되는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가 8일 열리는 가운데 외신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사건 등 잇단 재판과 구속 위기가 삼성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미국 AP통신은 “삼성이 불안정한 반도체 시황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는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죄가 선고된다면 대신할 인물이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했고, 프랑스 AFP통신도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진다면 삼성은 가장 중요한 결정권자를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