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 급매물 다 소진… 서울 아파트값 2주 연속 상승

입력 2020-06-07 14:03 수정 2020-06-07 14:09

보유세 과세 기준일(6월 1일)이 지나면서 절세 급매물이 모두 소화됐다. 잠실·용산·목동 등에 개발 호재도 잇따르고 있다. 금리 인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유동성이 더해지면서 아파트값은 반등하는 분위기다.

부동산114는 6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3%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주(0.01%)보다 상승폭도 커졌다. 한국감정원 조사 기준으로도 서울 아파트값은 9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하며 바닥을 다졌다.

강남권(동남부 지역)에서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늘고 비강남권에서도 9억원 이하 구축 아파트의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는 27억원에 거래가 이뤄져 지난달 2일과 13일 고층이 각각 25억8000만원과 25억3000만원에 팔린 이후 1억2000만∼1억7000만원 값이 뛰었다.

반포동 반포리체 전용면적 84㎡도 최근 24억원에 거래됐다. 2월 24억2000만원에 마지막 거래가 이뤄진 지 3개월 만에 매매가 이뤄졌다. 강남권 대표 재건축 추진 단지인 송파구 잠실동 잠실 주공5단지도 최근 전용 82㎡가 2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6월1일 보유세 부과 기준일이 지나면서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 절세 급매물이 들어갔다”며 “기준일 이후 굳이 집을 급하게 내놓을 이유가 없어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430건으로 4월(3019건)보다 13.6%(411건) 늘었다. 실거래 신고 기간이 계약체결 후 30일 이어서 5월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서우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1만1570건)과 11월(1만1484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2·16대책 이후 12월(9600건)과 1월(6472건) 급감했다. 2월(8274건)엔 반등했으나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412건 반 토막이 났다. 4월에는 더 줄었다 5월 반등했다.


고가 주택 대출 규제로 서울 9억원 미만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하는 실수요자들이 9억원 미만 아파트로 몰리는 탓이다. 지난주 서울 구로구에서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구로동 신도림롯데아파트 84㎡로 지난달 말 8억15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11월 7억500만원에서 반년 사이 1억1000만원이 뛰었다.

구로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정부가 9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출 규제를 맞추면서 그 이하 가격이던 아파트들도 덩달아 9억원 선까지 쫓아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 저평가된 물건 찾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