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홍도 인근의 한 해상 동굴에서 고립된 잠수부 2명을 구조하던 해양경찰관 1명이 실종됐다. 앞서 6일 오후 2시 19분쯤 경남 통영시 한산면 홍도 인근 해상에 스킨스쿠버를 하던 잠수부 2명이 동굴에 고립돼 해경이 구조에 나섰다.
7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통영시 한산면 홍도 인근 동굴에 갇힌 잠수부에 대한 구조 활동을 펼치던 정 모(34) 순경이 이날 오전 2시쯤 실종됐다.
정 순경은 6일 오후 4시22분쯤 잠수부 구조를 위해 경찰관 2명과 함께 20m 길이 동굴 안으로 투입됐지만, 거센파도 등 기상악화로 잠수부들과 함께 고립됐다. 이후 잠수부 2명과 경찰관 2명은 동굴을 빠져나왔지만, 정 모 순경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통영해경은 현재 실종된 정 순경을 찾기 위해 경비함정 등 12척, 통영구조대(10명), 중특단(3명)을 동원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앞서 고립됐던 잠수부 A씨(41)와 B씨(31·여)는 7일 오전 2시 33분쯤 구조돼 거제시 남부면 대포항에 대기 중인 구급대원에게 인계돼 인근 병원에서 저체온증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B씨는 스킨스쿠버 모임 21명의 일원이었다. 이들은 어선 C호(선장 포함 22명 탑승)를 타고 6일 오전 8시 30분쯤 통영 용남면 원평항에서 출항해 홍도 인근 해상에서 스킨스쿠버를 즐겼다. 하지만 선장이 이 가운데 2명이 보이지 않는다며 오후 2시 넘어 실종 신고를 했고, 해경이 수색 중 동굴에 고립된 이들을 발견해 구조를 진행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