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관 1명이 목숨을 잃었다. 6일 오후 2시19분쯤 경남 통영시 한산면 홍도 인근 해상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2명을 구조하던 해양경찰관이다. 이 두명은 무사히 구조됐으나 구조작업에 나선 해경 순경 1명이 실종돼 수색작업 끝에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경남 통영해양경찰서는 오전 11시40분쯤 구조작업 끝에 동굴 입구 해상에서 숨진 채 정모(34) 순경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민관 합동으로 수중수색 중 수심 12m 지점에서 정 순경의 시신을 발견했다"며 "오전 11시50분쯤 통영구조대와 민간 구조사가 합동 인양했다"고 말했다. 정 순경의 시신은 이날 오후 12시23분쯤 통영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정 순경은 사고 직전까지 통영해경 장승포 파출소 구조대에서 활동해왔다. 장승포 파출소 관계자는 "지난 1월 임용 후 파출소에 와서도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게 구조활동에 나서 동료들이 큰 기대를 한 후배였다"며 "구조 작업 중 허망하게 떠나 직원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조된 A씨(41)와 B씨(31·여)는 전날 오전 8시 30분쯤 원평항에서 동료 19명과 출발한 뒤 홍도 인근 해상에서 수상 레저활동을 하던 중 일행과 떨어졌다. 기상이 좋지 않아 복귀하던 나머지 일행이 두 사람이 없어진 것을 확인해 신고했다.
당시 홍도 인근 해상은 2~2.5m 높이 파도가 쳤다. 정 순경은 가장 먼저 20m 길이 동굴에 진입해 구조 로프를 설치했으나 높은 파고에 빠져나오지 못했다. 동굴 안 바위에서 파고가 낮아지기를 기다리다 심한 탈진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오전 1시쯤 동굴 안으로 들이닥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된 다이버 두 명은 생명에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해경은 밝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