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통영 해상 동굴 다이버 구조하던 해경 1명 사망

입력 2020-06-07 13:37
(통영=연합뉴스) 통영해경이 통영 홍도 해상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2명을 7일 새벽 구조하고 있다. 다이버들은 무사히 구조됐으나 앞서 구조 활동에 나섰던 해양경찰관 1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경비함정을 동원해 수색 중이다. 통영해경 제공


해양경찰관 1명이 목숨을 잃었다. 6일 오후 2시19분쯤 경남 통영시 한산면 홍도 인근 해상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2명을 구조하던 해양경찰관이다. 이 두명은 무사히 구조됐으나 구조작업에 나선 해경 순경 1명이 실종돼 수색작업 끝에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경남 통영해양경찰서는 오전 11시40분쯤 구조작업 끝에 동굴 입구 해상에서 숨진 채 정모(34) 순경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민관 합동으로 수중수색 중 수심 12m 지점에서 정 순경의 시신을 발견했다"며 "오전 11시50분쯤 통영구조대와 민간 구조사가 합동 인양했다"고 말했다. 정 순경의 시신은 이날 오후 12시23분쯤 통영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정 순경은 사고 직전까지 통영해경 장승포 파출소 구조대에서 활동해왔다. 장승포 파출소 관계자는 "지난 1월 임용 후 파출소에 와서도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게 구조활동에 나서 동료들이 큰 기대를 한 후배였다"며 "구조 작업 중 허망하게 떠나 직원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영=연합뉴스) 6일 오후 경남 통영시 한산면 홍도 인근 해상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던 A(41·남)씨, B(31·여)씨가 동굴에 고립돼 해경이 구조를 시도하고 있다. 통영해경 제공

한편 구조된 A씨(41)와 B씨(31·여)는 전날 오전 8시 30분쯤 원평항에서 동료 19명과 출발한 뒤 홍도 인근 해상에서 수상 레저활동을 하던 중 일행과 떨어졌다. 기상이 좋지 않아 복귀하던 나머지 일행이 두 사람이 없어진 것을 확인해 신고했다.

당시 홍도 인근 해상은 2~2.5m 높이 파도가 쳤다. 정 순경은 가장 먼저 20m 길이 동굴에 진입해 구조 로프를 설치했으나 높은 파고에 빠져나오지 못했다. 동굴 안 바위에서 파고가 낮아지기를 기다리다 심한 탈진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오전 1시쯤 동굴 안으로 들이닥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된 다이버 두 명은 생명에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해경은 밝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