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사흘 연속 ‘홀인원 잔치’ 오늘도?

입력 2020-06-07 09:32 수정 2020-06-07 09:33
인주연이 지난 6일 제주도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0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3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0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은 ‘홀인원 잔치’다. 티샷을 홀컵에 집어넣는 ‘한방’의 묘미가 사흘 연속으로 펼쳐졌다. 최종 4라운드 출전자 71명은 7일 제주도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파72·6373야드)에서 잔치의 마지막 홀인원을 장식할 샷을 조준하고 있다.

8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노려볼 만하다. 이 홀은 거리 156야드로 18개 홀에서 3번째로 짧다. 앞선 3차례 홀인원 가운데 2차례가 이 홀에서 나왔다. 그중 한진선(23)은 이번 대회 첫 번째 홀인원으로 기세를 타 사흘 연속 선두를 질주했다.

한진선은 지난 4일 1라운드 8번 홀에서 7번 아이언을 힘차게 휘둘러 티샷했다. 공은 깃대 3m 앞에 떨어진 뒤 힘을 잃지 않고 굴러 홀컵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진선이 프로 3년차에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면서 이번 대회 처음으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순간은 이때였다.

인주연(23)은 이로부터 이틀 뒤인 6일 3라운드 8번 홀에서 홀인원을 쳤다. 8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은 홀컵을 지나 경사진 곳으로 굴러가더니 돌연 역행해 홀컵에 들어갔다. 홀인원하고 다소 침착했던 한진선과 다르게 인주연은 밝게 웃었다.

한진선과 인주연은 모두 타수를 줄인 기쁨을 만끽했지만 ‘보너스’를 얻지 못했다. 이번 대회의 홀인원 상품이 걸린 곳은 14번 홀(파3)뿐이다. 이 홀에서 홀인원에 성공하면 6000만원 상당의 기아자동차 ‘더 K9’ 승용차가 부상으로 지급된다.

잭팟은 지난 5일 2라운드에서 터졌다. 주인공은 루키 오경은(20). 5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깃대 5m 앞으로 떨어진 뒤 홀컵 안에 들어갔다. 오경은은 2라운드까지 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85위에 머물러 컷 탈락했지만, 부상을 획득하고 돌아가는 ‘실익’을 챙겼다.

KLPGA는 “오경은이 기아자동차와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한 2011년부터 ‘더 K9’ 승용차를 홀인원 부상으로 받은 9번째 선수”라고 설명했다.

포스트 코로나의 KLPGA 투어는 그야말로 ‘홀인원 풍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계 프로골프에서 남녀를 통틀어 가장 빠르게 개막했던 제42회 KLPGA 챔피언십에서도 사흘 연속으로 홀인원이 나왔다. 지난달 15일 2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였다.

KLPGA 투어에서 나흘 연속 홀인원이 기록된 적은 없다. 이날 출전자 71명 중 1명이라도 홀인원을 달성하면 KLPGA 투어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서귀포=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