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순환 아닌 악순환 관계” 우리민족끼리 ‘달나라타령’ 글 살펴보니

입력 2020-06-07 08:04 수정 2020-06-07 08:05

북한 매체가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북미 선순환 관계 정책에 대해 북미 관계를 앞세운 ‘악순환 관계’라고 비판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달나라타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문 대통령이 집권 초기부터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 진전의 ‘선순환 관계’를 강조한 것을 두고 “아마 남조선집권자가 북남합의 이후 제일 많이 입에 올린 타령을 꼽으라고 하면 ‘선순환 관계’ 타령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선순환 관계를 남조선 당국자는 북남관계와 조미 관계를 서로 보완하며 추진해 나가는 것이라고 그럴듯하게 해석하는데, 말이 그렇지 실천에서는 북남관계가 조미 관계보다 앞서나갈 수 없으며 조미 관계가 나빠지면 북남관계도 어쩔 수 없는 관계로 여기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문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채 ‘남조선 집권자’라고 표현했다. “북남관계는 북과 남이 손잡고 평화와 번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우리 민족의 내부 문제라면 조미 관계는 말 그대로 우리 공화국과 미국과의 관계문제”라고 강조한 매체는 “지금까지 북남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사사건건 미국에 일러바치고 미국이 승인해주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손들고 나앉아 아까운 시간을 허송세월한 것이 남조선당국”이라고 지적했다.

“이것이 상식적으로 ‘악순환 관계’이지 어떻게 ‘선순환 관계’인가”라고 반문한 매체는 “성격과 내용에 있어서 판판 다른 북남관계와 조미 관계를 억지로 연결해놓고 ‘선순환 관계’타령을 하는 그 자체가 무지와 무능의 극치이며 달나라에서나 통할 ‘달나라타령’”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그 자체로도 좋을 뿐만 아니라 북미 대화에 좋은 효과를 미치는 선순환적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미 대화의 교착과 맞물려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는 남북 관계의 개선에 더욱 힘쓰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