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 폭죽으로 임신한 코끼리 죽인 용의자 붙잡혔다

입력 2020-06-07 07:46
뉴시스

새끼를 밴 15살 인도 야생 코끼리를 파인애플 폭죽으로 죽게 한 남성이 체포됐다.

AP통신은 현지시각으로 6일 인도 케랄라주 수렌드라 쿠마르 산림청장은 폭약을 이용해 코끼리를 죽인 혐의로 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산림청은 체포된 남성이 밀렵꾼인지, 아니면 코끼리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죽였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체포된 남성에 대한 신상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뉴시스

앞서 지난달 27일 남부 케랄라 팔라카드 지역의 한 강에서 15살짜리 코끼리가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 코끼리는 폭죽이 들어 있는 파인애플을 먹다 폭죽이 터져 상처 후유증을 앓다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산림 당국자는 숨진 코끼리는 통증을 달래기 위해 4일 동안 강물에 입을 담근 채 서서히 죽어갔다고 전했다.

숨진 코끼리의 뱃속에 아기 코끼리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임신한 이 코끼리는 입안의 상처 때문에 먹지 못해 굶어죽었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인도를 비롯한 전세계 네티즌들은 인간의 잔인함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프라카시 자바데카르 환경·삼림·기후변화 장관도 “동물에게 폭죽을 줘서 죽이는 것은 인도의 문화가 아니다”라며 수사 방침을 밝혔다. 인도에선 농민들이 멧돼지 등으로부터 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 폭발 폭죽을 만들어 경작지 인근에 놓아두는 것은 흔한 일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