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27위 대약진, 요동치는 리더보드 ‘끝까지 모른다’

입력 2020-06-06 17:23 수정 2020-06-06 17:36
홍란·박민지·임희정(이상 왼쪽부터)이 6일 제주도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각각 타구의 궤적을 바라보고 있다. KLPGA 제공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0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셋째 날 리더보드가 요동쳤다. 2라운드를 공동 27위로 통과한 홍란(34)·박민지(32)·임희정(20)이 3라운드에서 일제히 약진해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홍란은 6일 제주도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파72·6373야드)에서 열린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쓸어 담고 스코어카드에 10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6언더파 200타. 2라운드까지 연이틀 선두를 질주한 한진선(23)과 공동 선두다. 한진선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홍란과 한진선은 이제 ‘챔피언 조’에서 최종 4라운드를 임하게 됐다.

공교롭게 이날 공동 27위 선수들이 분발했다. 홍란과 마찬가지로 공동 27위에서 3라운드를 출발한 박민지는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고 6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순위를 공동 6위까지 끌어올렸다.

또 다른 공동 27위 주자였던 임희정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작성했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8위에 있다. 공동 27위였던 선수 3명이 단숨에 우승권 주자로 도약한 셈이다.

여기에 공동 27위였던 김보아(25)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쓰고 공동 12위로 치고 올랐다. 10위권 밖에 있지만 임희정과 1타 차이다.

공동 27위 선수들의 선전으로 리더보드는 요동쳤다. 특히 홍란의 ‘불꽃타’가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을 뒤집어놨다. 기존 2위 오지현(24)과 3위 김세영(27)이 한 계단씩 내려갔다. 오지현은 이날 2타를 줄여 15언더파 201타, 김세영은 1타를 줄인 13언더파 203타를 각각 중간 합계로 적어냈다.

요동치는 리더보드에서 누구도 우승을 낙관할 수 없다. 홍란은 3라운드를 마치고 찾아온 클럽하우스 내 미디어센터에서 ”모든 선수가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우승하겠다는 마음으로 최종 라운드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진선은 사흘 연속으로 선두를 지켜 프로 3년차에 도전하는 생애 첫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달성할 가능성이 생겼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은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부진했다. 중간 합계 2언더파 214타를 기록해 3라운드 생존자 71명 가운데 공동 61위로 밀렸다. 공동 선두 홍란·한진선과 간격은 14타 차이다.

서귀포=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