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기 10언더파’ 불꽃타 홍란 “오늘 라이프 베스트”

입력 2020-06-06 15:34 수정 2020-06-06 16:09
홍란(왼쪽)이 6일 제주도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0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3라운드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캐디와 주먹치기로 기쁨을 나누고 있다. KLPGA 제공

홍란(34)이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0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셋째 날 ‘노보기’ 10언더파를 몰아치고 단숨에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홍란과 더불어 박민지(32)·김보아(25)·임희정(20)처럼 공동 27위로 2라운드를 통과한 선수들이 3라운드에서 일제히 약진했다.

누구보다 강렬했던 선수는 홍란이다. 홍란은 6일 제주도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파72·6373야드)에서 열린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쓸어 담고 스코어카드에 10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오후 3시 현재 데일리 베스트다.

홍란의 순위는 같은 시간까지 11개 홀을 완주한 기존 선두 한진선(23)의 중간 합계 14언더파를 2타 차이로 따돌린 단독 1위로 치솟았다. 홍란은 중간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3라운드를 완주했다.

홍란은 경기를 마치고 방문한 미디어센터에서 “오늘, 라이프 베스트(생애 최고 기록)를 썼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최고 중의 최고)의 라운드였다.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란의 종전 라이프 베스트 레코드는 9언더파다.

홍란은 “장타를 치는 선수가 아닌데, 이곳(롯데스카이힐)의 코스가 매우 길지 않아 기회를 살릴 수 있었다. 여러 차례 경험한 곳이어서 공략 지점이 맞아 떨어졌다”고 자평했다.

홍란이 6일 제주도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0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3라운드 18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KLPGA 제공

홍란이 6일 제주도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 미디어센터에서 밝게 웃으며 인터뷰하고 있다. KLPGA 제공

홍란은 후속 주자들의 3라운드 완주 결과에 따라 최종 4라운드를 ‘챔피언 조’에서 출발할 수 있다. 홍란은 “우승을 경쟁할 수 있는 위치를 잘 잡았다”면서도 “지난 사흘간 제주도의 날씨가 좋아 어느 선수든 10언더파를 쓸 수 있다. 모든 선수가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우승하겠다는 마음으로 최종 라운드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홍란과 마찬가지로 공동 27위에서 출발했던 박민지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고 6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순위를 단독 5위까지 끌어올렸다. 또 다른 공동 27위였던 임희정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작성했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박민지에 이어 공동 6위에 있다.

김보아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쓰고 공동 10위에 걸쳤다. 공동 27위에 있던 선수들이 10위권에 진입하면서 판세를 바꾸고 있는 셈이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은 15개 홀을 소화한 현재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다소 부진하다. 중간 합계 2언더파를 기록하고 있다.

서귀포=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