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니클로사마이드’ 코로나19 치료제 되나

입력 2020-06-06 10:11 수정 2020-06-06 12:54
방송화면 캡처


구충제 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가 동물실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치료 효능이 입증됐다. 족제비과인 페럿 대상 실험을 통해 항바러스 효과가 확인됐으며 약물 투여 후 3일째 폐 조직에서 바이러스가 완전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니클로사마이드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약물 스크리닝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발굴된 성분이다. 세포 실험에서 렘데시비르(에볼라치료제) 대비 40배, 클로로퀸(항말라리아제) 보다 26배 높은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

대웅제약과 대웅테라퓨틱스는 충북대 의대 연구팀과 함께 진행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DWRX20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의 동물 효능실험에서 뚜렷한 바이러스 감염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페럿에 ‘DWRX2003’을 투여하고 정상군, 바이러스감염군, 실험군을 각각 비교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 감염군은 감염 후 8일까지도 콧물 및 폐에서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관찰됐으나 ‘DWRX2003’이 투여된 실험군의 경우 감염 후 4일차부터 대조군 대비 콧물에서의 바이러스 역가가 유의적으로 줄었다. 특히 감염 후 3일차에 실시한 폐 조직 부검 및 바이러스 농도 측정 결과, 폐 조직에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졌다.

폐 조직에서 바이러스가 완벽히 제거됨에 따라 ‘염증성 사이토카인(면역 물질) 분비가 억제돼 폐 조직에서의 염증 예방 효과도 확인했다. 약물의 직접적인 항바이러스 활성에 의해 폐 조직 내에서 바이러스의 제거가 가능함을 확인함과 동시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조직 염증 방지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대웅 테라퓨틱스 측은 현재의 긍정적인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DWRX2003’의 임상시험을 연내 마무리하고 허가까지 빠르게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추가적인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효능 및 독성실험 등 비임상시험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