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초 품절’ 비말마스크…언제 어디서 살 수 있을까

입력 2020-06-06 09:00
5일 웰킵스몰의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품절된 모습. 웰킵스몰 캡쳐

마스크 공급이 이번엔 갑자기 더워진 날씨를 따라가지 못해 구입난이 재현되고 있다. 두께가 얇아 더울 때 착용하기 좋은 비말차단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급증했지만 공급량은 하루 약 30만 장에 머물러 있다. 판매처와 구매 가능 수량도 제한돼 있다. 다음주까지는 공급량을 늘리기 어려워 품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비말차단마스크 업체 4곳의 생산 및 공급은 몇 주 더 있어야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당국은 이달 말이면 하루 100만 장 이상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말차단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5일 판매처의 온라인 쇼핑몰은 수백만명이 몰려 서버가 마비됐다. 현재 이 마스크를 시판할 수 있는 업체는 2곳뿐이다.

웰킵스의 온라인몰(웰킵스몰)은 비말차단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5일 오전 9시 직전부터 먹통이 됐다. 장당 500원의 저렴한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접속자들이 동시에 몰린 탓이었다. 오전 11시쯤에는 동시 접속자가 780만명을 넘어섰다. 인터넷진흥원이 “해커 공격을 받은 것 아니냐”고 회사 측에 문의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웰킵스가 이날 준비한 마스크 20만장이 모두 팔린 오후 2시까지 소비자들은 결제창에서 수십분씩 머물려야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다른 판매업체 파인텍도 이날 오전 9시 자사 온라인몰(공감아이, 에코페어)을 통해 마스크 2만장을 내놓았는데 판매 개시 13초 만에 모두 품절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비말차단마스크 생산업체 4곳(웰킵스, 파인텍, 케이엠, 건영크리텍)에 허가를 내줬다. 최근 날이 더워지면서 가벼운 덴탈마스크 수요가 많아지자 식약처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 우후죽순 등장했기 때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KC인증’ ‘MB필터 제작’이라는 설명을 단 일회용 마스크들이 약국과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식약처 인증을 받은 덴탈마스크보다 코로나19 방역 효과가 떨어진다. 비말차단마스크는 인증을 받은 덴탈마스크와 동일한 성능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식약처가 인증한 비말차단마스크는 당분간 웰킵스 온라인몰(웰킵스몰)과 파인텍 온라인몰(공감아이, 에코페어)에서만 살 수 있다. 웰킵스는 평일 오전 9시부터 20만장을 판매한다. 1팩(3장)에 1500원이며 1인당 최대 구매량은 10팩(30장)이다.

파인텍은 평일과 주말 모두 판매하며 오전 9시부터 8만~10만장의 물량이 나온다. 끈 조절이 가능한 파인텍 마스크는 1장 당 600원이며 1팩(30장) 단위로 살 수 있다.

5일 서울 강동구 마스크 업체 웰킵스 사무실에서 직원이 이날부터 온라인으로 개당 500원에 판매된 비말차단용 마스크(왼쪽) 샘플을 KF94 마스크(오른쪽)와 비교해 보여주고 있다. 이날 판매되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덴탈마스크(수술용마스크)처럼 얇아 일반 보건용 마스크보다 착용 시 호흡하기 편하다는 장점 때문에 시선을 끌었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비말을 통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제품으로 입자 차단 성능은 KF 기준으로 50∼80% 수준이다.

건영크리텍은 이달 중순 이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고 케이엠은 아직 판매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KF80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가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있어서 비말차단마스크의 공적마스크 지정(우체국·농협 등에서 우선 판매)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민간 업체가 자체적으로 판매 경로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이달 말이면 비말차단마스크가 하루 100만장 이상 생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일회용 마스크 할인행사에 나섰다. 식약처 승인을 받지는 않았지만 미착용 때보다 침방울 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얇고 가벼워 호흡이 편하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6일부터 마스크 2000만장을 전국 18개 점포에서 판매한다. 장당 가격은 320원이며 1인당 50장을 살 수 있다. GS리테일도 같은 날부터 GS25, GS더프레시, 랄라블라에서 덴탈마스크 3종을 원플러스원(1+1)으로 판매키로 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