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친구가 되고 싶은 여러분들을 개st상식에 초대합니다.
Q. 저희 개가 얼굴을 핥아요. 무슨 뜻일까요? (정답은 본문 중에 있습니다)
①당신이 너무 좋아요. 사랑해요.
②맛있어요. 계속 맛보고 싶어요.
생김새도 성격도 다양하지만 개들은 공통의 몸짓으로 소통합니다. 귀, 꼬리, 눈, 몸짓 등으로 구성되는 개들의 바디랭귀지를 카밍시그널(Calming Signal)이라고 합니다.
개들은 생후 3달 안에 부모에게서 카밍시그널을 배웁니다. 이 시기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한 개들은 커서 다른 개들과 소통을 어려워합니다. 보살핌을 받지 못한 영아의 뇌발달이 지체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도 개들의 언어를 이해해야 합니다. 별 생각 없이 넘어간 반려견의 몸짓이 실은 간절한 의사표현일지도 모릅니다. 혹은 우리 개는 어째서 엎드리고 배를 까고, 귀를 쫑긋 세웠을까요?
전문동물지식 사이트인 애니멀와이즈드는 15가지 대표적인 카밍시그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중 평화로운 상황의 6가지 대화법과 경고성 신호 2가지를 소개합니다.
평화로운 상황의 6가지 대화법
1. 하품: “지금 상황이 불편해! 편해지고 싶어!”
하품은 가장 흔한 신호 중 하나입니다. 이는 보통 혼란스럽고 불편하다는 신호입니다. 혹은 그런 상황에서 안정을 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표현이기도 하죠. 개가 계속해서 하품을 한다면, 보다 편한 상황을 만들어주거나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2. 자신의 코 핥기: “시끄럽고 피곤해요. 쉴래요.”
만약 자신의 코를 낼름 핥는다면 지금 반려견은 조용히 쉬고 싶은 겁니다. 대체로 고개를 숙이거나 옆으로 갸우뚱하면서 이 행동을 취하게 되는데요. 진행하던 교육이나 산책을 멈추고 반려견에게 쉴 틈을 주세요.
3. 타인의 코 핥기: “좋아해요” 혹은 “진정해요”
개들이 혓바닥으로 당신의 얼굴을 핥아준 적 있나요? 이 부드럽고 따뜻한 행동은 대체로 “당신을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흥분한 타인을 핥을 때도 있습니다. 만약 반려견이 뒤로 젖혀진 귀, 뻣뻣하게 솟은 꼬리 등 긴장한 태도를 보인다면 그 개는 당신을 경계하며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인간, 왜 이렇게 흥분했지? 진정해.”
4. 곡선을 그리며 접근하기 “예의바른 인사법”
만약 반려견이 다른 개에게 큰 곡선을 그리며 접근한다면, 보호자는 뿌듯하셔도 됩니다. 제대로 된 인사법이거든요. 예의바른 개들은 보통 바닥 냄새를 맡으면서 큰 원을 그리며 상대방에게 접근합니다. 준비도 없이 직진하듯 접근한다면 상대 개는 깜짝 놀랄 겁니다.
5. 기지개 “한판 놀아 볼까?” 혹은 “혼자 있고 싶어요”
기지개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같이 놀래?”라는 정중한 권유입니다. 이때 감정의 안테나와도 같은 꼬리를 부드럽게 흔들고 있을 겁니다.
한편, 반대의 뜻도 있습니다. 만약 개가 불안을 의미하는 코핥기, 뻣뻣한 꼬리, 고개 갸우뚱하기 등을 보인다면 이 공간에 혼자 있고 싶다는 완곡한 표현입니다.
6. 오줌누기 “이 구역 멍멍이는 나야!”
반려견은 오줌으로 영역을 표시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적대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다른 개를 옆에 두고 소변을 보는 것은 서로를 더 알고 싶다는 뜻입니다. 후각이 발달한 개들은 소변이나 항문, 체취 등을 다양하게 맡아보면서 서로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거든요.
경고성 신호 2가지
경고성 신호를 알아두면 반려견과 여러분 모두의 안전을 지킬 수 있습니다.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의적인 신호보다 더욱 중요하겠습니다.
1. 젖힌 귀, 휘어진 등, 집어넣은 꼬리 “저 겁먹었어요. 오면 물 거예요.”
귀를 젖히고 등이 휘었다는 것은 그 개가 무척 겁먹었다는 뜻입니다. 또한 꼬리가 다리 사이로 넣은 것은 방어적 자세입니다. 만약 이빨을 드러내거나 으르렁댄다면 이는 ‘방어적인 공격 자세’로, 더 이상 접근하거나 자극하면 그 개가 갑자기 당신에게 달려들거나 물지도 모릅니다.
2. 꼿꼿한 다리와 꼬리, “난 강하지. 달려들어서 물 거야.”
다리가 꼿꼿하다는 것은 자신감이 넘친다는 뜻입니다. 첫 번째 개는 당당하지만 편안한 상태입니다. 반면에 두 번째 개는 몹시 흥분해 있습니다. 삐죽 솟은 털, 드러낸 이빨, 뻣뻣한 꼬리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적극적인 공격성으로서 당장이라도 누군가에게 달려가서 공격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