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정상화 바로미터, ‘침입자’ 첫 날 1위

입력 2020-06-05 15:34 수정 2020-06-05 15:35
영화 '침입자' 포스터.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연기를 거듭하다 4일 개봉한 영화 ‘칩입자’가 관객 수 1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극장가 정상화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6월’, 영화관들이 ‘침입자’ 등 신작 개봉에 힘입어 숨통을 틔울지 관심사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이 개봉 첫날이었던 4일 전국 관객 4만9578명을 동원하며 개봉 영화 중 1위에 올랐다. 시사회를 포함한 누적 관객 수는 총 5만411명이다.

송지효 김무열 주연 영화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이상하게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당초 지난 3월 개봉하려 했던 영화는 코로나19 확산이 되풀이되며 개봉을 거듭 연기했다. 극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상업영화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감만큼은 상당한 분위기다.

‘침입자’ 스코어에 특히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이 영화가 고사 위기에 처한 극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마중물이기 때문이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6월을 극장의 미래를 좌우할 시기로 보고 있다.

국내 영화관 관객 수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역대 최저 기록을 매달 갈아치웠다. 지난달 영화관 총 관객 수는 152만6296명이었다. 지난해 5월 관객 수(1806만2457명)와 비교하면 10분의 1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선봉에 선 ‘침입자’가 관객 유인에 성공할 경우 극장가 관객 수도 서서히 반등해, 텐트폴 영화들이 연달아 개봉하는 여름 성수기쯤에는 상당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신작 기근도 점차 해소된다는 점도 호재다. ‘결백’이 10일 개봉하고, ‘사라진 시간’(18일)’ ‘#살아있다’(24일) ‘소리꾼’(7월 1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7월) 등 굵직한 작품들이 속속 선보인다.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연상호 감독의 기대작 ‘반도’ 또한 7월 중 개봉을 확정지었다.

정부도 대규모로 할인쿠폰을 지급해 극장 재개에 마중물을 넣는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영화를 포함한 8대 분야를 대상으로 1684억원 상당의 할인소비쿠폰을 지급하는 예산안이 담긴 코로나 대응 3차 추경안을 확정했다. 영화 쿠폰의 경우 절반 값인 6000원 상당의 할인쿠폰을 온라인 예매자 183만명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