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첫 본회의, 통합당 입장은 했지만…곧바로 퇴장

입력 2020-06-05 10:15

여야가 원 구성 협상에 합의하지 못한 채 21대 국회 첫 임시회가 5일 열렸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입장한 뒤 교섭단체 합의가 없는 본회의는 인정할 수 없다며 퇴장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여야가 개원 첫날 합의로 국민 보기 좋게 의장단을 선출하고 원 구성 하길 바랐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개원해서 매우 착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기 때문에 본회의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이점 지적하고 항의하기 위해 참석하는 것이지 본회의를 인정해서 참석하는 것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177석을 내세우지만 국민 42%는 미래통합당을 지지했다는 점 잊지 말아 주길 바란다. 의석 비율대로 상임위원장을 배분해 온 전통을 상기해 드린다”며 “소수 의견을 무시하고 (민주당이) 일방통행한다면 수락할 수 없다는 점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통합당은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고 본회의 입장 후 퇴장하는 데 뜻을 모았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장에 입장해서 야당 교섭단체 합의 없는 본회의는 인정할 수 없다는 우려의 뜻을 분명히 밝히고 퇴장할 것”이라며 “합의되지 않은 본회의 자체 인정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그 점을 지적하고 강력히 항의하고 퇴장하겠다”고 말했다.

통합당 의원들이 퇴장한 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의사진행 발언에 나서 “오늘 본회의를 연 것은 헌법을 지키는 일이다. 교섭단체 대표가 합의하지 않아 본회의를 열 수 없다는 것은 헌법에 반하는 것”이라며 통합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