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금태섭 논란에 동문서답…“비민주적으로 당 운영 안해”

입력 2020-06-05 09:55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금태섭 전 의원 징계 논란에 대해 “제가 전당대회 (당 대표 선출) 이후 거의 2년이 돼가고 있는데 단 한 번도 비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표결 기권을 이유로 당으로부터 경고 처분의 징계를 받자 민주당이 당론과 다른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에서는 우리 당이 지나치게 비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들은 저와 수 백 차례 회의를 했지만 제 의견을 먼저 말한 적이 없다”며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다 듣고 마무리할 때 제 의견을 말했지 선제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다른 분들의 발언 시간을 제한한 적이 없다. 정치하면서 제가 지킨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해라고 할지, 잘못 알려진 사실이 있어 다시 말한다”며 “앞으로도 당은 민주적 시스템으로 운영돼야만 좋은 정당으로 국민들의 넓은 이해와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임명될 지도부도 이런 협치의 정당 문화가 잘 전수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금 전 의원에 대한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최고위원의 발언을 막지만 않았을 뿐이지 결국 당 운영은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마음대로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