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총장선거 직접투표 1위 최계운교수 탈락?

입력 2020-06-04 20:56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제3대 총장 선거를 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 공개적으로 거론됐다.

국립 인천대 총장선거와 관련, 직접 선거에서 1위를 한 최계운 교수가 이사회에서 1, 2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3위 후보를 총장으로 추천한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최 교수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대학교에서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일어났다”면서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총장선거에서 총장추천위원회가 구성되고 총장추천위원회 주관 하에 학생, 교직원, 교수 등 학교 구성원이 참여한 직접 투표를 하여 1위 최계운, 2위 박인호, 3위 이찬근 후보가 이사회에 추천됐는데도 이사회에서는 대학총장 선거에서 사상 유례없는 3위 후보를 선정했다”고 토로했다.


최 교수는 이어 “1위와 2위 후보가 특별한 하자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3위를 선정한 것은 학교 구성원들의 총의를 무시한 반민주적 행위”라며 “과거 학생, 교직원, 교수 등 학교 구성원 40%, 총장추천위원회 60%였던 투표율 반영이 이번에는 학교구성원 75%, 총장추천위원회 25%로 사실상 직선제의 취지를 담아 투표 결과 자신이 1위에 오르자 5월 26일 이사회에서 최종 총장후보 선출하는 것을 연구윤리 검증이 필요하다며 6월1일로 미뤘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연구윤리 문제는 그 전에 이미 검증 결과 ‘이상없음’ 자료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의혹을 제기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과거 다른 대학에서 2위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경우는 있어도 3위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사례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면서 “다른 대학에서 2위 후보가 오른 경우는 1위 후보에게 결정적인 하자가 있거나 1위 후보가 스스로 사퇴한 경우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교수는 “5월25일 정책발표회에 참석한 이사진과 6월1일 투표에 참석한 이사진이 달랐다”며 “5월25일 정책발표회에는 2명의 이사는 아예 참석하지도 않는 등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공약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투표 자체를 요식행위로 만든 이사회의 파행은 전적으로 이사장과 현 총장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이어 “6월 1일 총장후보 선임 당일 이사회는 이사회에 올라 온 후보자들에 관한 최소한 기본적인 논의조차 없이 바로 투표에 들어가 3위 후보를 최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한 것은 문제가 많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 교수는 “이번 총장후보 선출의 파행에 대해 이사진들이 책임지고 전원 사퇴하고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해 새 이사진으로 새롭게 총장후보 선출을 다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