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부총리 “일본 국민 수준 높아서 코로나19 사망자 적어”

입력 2020-06-05 06:10
해외 인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신네 나라와 일본은 수준이 달라”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덕에 자유 가치 지켜” 자화자찬
“일본은 섬나라라 국민 연대 강하고 정부에 협조 잘 해”
2016년 7월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일본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적은 이유로 일본인의 생활·문화 수준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야소 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이날 열린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뤄졌다.

야소 부총리는 “강제성을 띤 도시 봉쇄를 하지 않고 자숙 요청에 그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책이 자유라는 가치를 지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느냐”는 나카니시 겐지 자민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말문을 열었다.

야소 부총리는 “일본 현행법상 강제적인 도시봉쇄를 강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결과적으로 일본은 자유라는 가치를 지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인구 100만명당 7명 수준이다. 다른 나라 인사들이 내게 전화를 걸어 ‘일본만의 특별한 코로나19 약이 있느냐’는 말을 들을 정도”라고 말했다.

야소 부총리는 이어 “그런 질문에 대해 항상 ’당신네 나라와 일본은 국민의 민도 레벨이 다르다‘고 대답했고, 상대는 항상 말을 잇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인의 생활·문화 수준이 타국에 비해 뛰어나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막아냈다는 게 야소 부총리의 설명이다.

아소 부총리는 또 “최근에는 그런 전화도 오지 않는다”며 “아무래도 일본의 민도가 높다는 견해가 해외에도 정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4일 발표한 주요 국가별 코로나19 사망률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영국(850명), 이탈리아(555명), 미국(327명) 등 미주권이나 유럽에 비해 사망률이 낮다. 다만 한국(5명)과 싱가포르(4명), 중국(3명), 대만(0.3명)보다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소 부총리는 이날 답변에서 “일본은 섬나라여서 연대성이 강하고 정부 요청에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경향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협력이 사망자가 적어진 첫 번째 이유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망언 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진 아소 부총리는 비상식적인 발언을 자주 내뱉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연기·취소 가능성이 거론되자 “도쿄 올림픽은 저주받은 올림픽”이라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