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가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100ℓ 종량제 봉투를 없앤 지 3년 반이 됐다. 지금은 75ℓ 종량제 봉투 사용이 정착됐다. 100ℓ와 75ℓ 종량제 봉투의 차이가 뭘까.
동대문구는 2017년 1월부터 100ℓ 종량제 봉투 제작 및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환경미화원의 쓰레기 수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방지하는 등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종량제봉투 100ℓ를 사용하게 되면 무게로 인해 수거 운반 과정에서 미화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할 수 있어 꾸준히 문제가 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자치구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는 종량제봉투의 최대 용량을 100ℓ에서 75ℓ로 대체해 가고 있다.
100ℓ 봉투의 환경부 권고 무게는 25㎏이지만 환경 미화원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무게는 30~40㎏에 달한다. 그동안 100ℓ는 사용이 편리하고 많은 용량을 담을 수 있어 봉제공장 및 전통시장, 학교 등에 많이 판매돼 왔다. 그러나 동대문구는 환경미화원의 무리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16년 주민 설문 등을 거쳐 100ℓ 종량제봉투를 대신해 기존에 판매 중이던 75ℓ 봉투로 전환할 것을 유도했다.
동대문구 최근 5년간 종량제봉투 판매량을 분석해 보면 100ℓ 사용량이 75ℓ로 사용량에 흡수됐음을 알 수 있다. 2015년과 2016년 연간 75ℓ 판매량은 약 4만매, 100ℓ는 약 60만매였다. 100ℓ 봉투가 퇴출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75ℓ는 연간 약 80~90만매가 팔리고 있다. 동대문구의 한 환경미화원은 “100ℓ 봉투는 작업할 때 몸에 무리가 많았는데 75ℓ는 혼자 충분히 들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워서 좋다”며 “환경미화원도 여러분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종량제봉투 기준선을 넘어 쓰레기를 과도하게 눌러 담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4일 “100ℓ 종량제봉투 비제작이 성공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주신 구민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우리 구는 앞으로도 환경미화원을 비롯한 현장근무자들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깨끗한 도시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