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선, 제주도 수놓은 기라성 뚫고 ‘홀인원’

입력 2020-06-04 15:58 수정 2020-06-04 16:53
한진선이 4일 제주도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1라운드 10번 홀에서 파를 세이브한 뒤 인사하고 있다. KLPGA 제공

한진선(23)이 올해 처음으로 제주도 필드를 수놓은 기라성을 뚫고 ‘홀인원’을 달성했다. 무관으로 프로 3년차에 들어선 한진선은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0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첫날 9언더파를 몰아치고 생애 첫 승을 향한 발판을 만들었다.

한진선은 4일 제주도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파72·6373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8번 홀(파3) 홀인원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오후 4시50분 현재 뒤이어 동타로 완주한 지은희(34)와 공동 선두다.

이번 대회는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 지난 시즌 US오픈 챔피언 이정은6(24), 지난 시즌 KLPGA 투어 대상 수상자 최혜진(21), 국내 랭킹 1위 임희정(20)과 같은 세계 최강 한국 여자골프의 ‘올스타전’급 라인업으로 펼쳐지고 있다. 그 틈에서 한진선은 가장 좋은 샷 감각을 선보이며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을 점령하고 1라운드를 완주했다.

한진선은 데뷔 시즌인 2018년 상금 랭킹 25위, 지난해 20위에 오를 만큼 안정적으로 활약했지만 우승을 번번이 놓쳐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입상권 성적은 2018년 준우승 2차례가 전부다.

한진선이 4일 제주도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1라운드 10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KLPGA 제공

이날은 달랐다. 기후마저 한진선을 도왔다. 이날 서귀포의 바람은 초속 1m를 넘나들 만큼 느리게 불었고, 구름만 조금 낀 하늘은 비를 몰고 오지 않았다. 한진선이 이날 홀컵 3m 이내로 붙인 버디 퍼트 기회만 11차례였다. 그만큼 샷 정확도가 높았다.

하이라이트는 8번 홀. 한진선은 7번 아이언을 힘차게 휘둘러 티샷했다. 공은 약 165야드를 날아 깃대 3m 앞에 떨어졌고, 힘을 잃지 않고 굴러 홀컵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 대회 첫 번째 홀인원이다.

다만 이번 대회는 14번 홀에만 홀인원 상품이 걸려 있어 한진선은 캐디와 동료 선수들의 축하에 만족해야 했다. 10번 홀부터 시작한 한진선에게 8번 홀은 1라운드 완주를 앞둔 17번째 홀이었다. 한진선은 이 홀에서 단숨에 2타를 줄이고 선두로 치고 올랐다.

서귀포=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