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와 임상수 감독의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제)가 선정됐다.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올해의 초청작 56편을 선정해 발표했다. 역대 가장 많은 2067편의 출품작 중 한국 영화로는 ‘반도’와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 초청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2~23일 열릴 예정이던 올해 칸 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화제를 취소하고 공식 초청작만 발표했다. 공식 초청작은 베니스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부산 국제영화제 등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칸 영화제의 상징적인 공간인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상영되지는 못하더라도 칸 영화제의 인정을 받은 두 영화에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강동원 이정현 주연의 ‘반도’는 연 감독의 전작 ‘부산행’’에서 4년이 흐른 뒤 좀비들로 폐허가 된 땅에서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헤븐: 행복의 나라로’는 우연히 만난 두 남자가 인생의 마지막 행복을 위한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최민식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다. 임 감독은 이로써 ‘그때 그 사람들’ ‘하녀’ ‘돈의 맛’에 이어 네 번째로 칸의 부름을 받은 감독이 됐다. 이밖에도 프랑수아 오종의 ‘85년 여름’, 비고 모텐슨의 ‘폴링’, 토머스 비턴베르크의 ‘어나더 라운드’, 스티브 매퀸의 ‘맹그로브’ 등 굵직한 작품들이 공식 초청됐다.
칸 영화제는 이번 행사에서 황금종려상 등 수상작을 선정하지는 않기로 했다. 대신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하거나 필름 마켓에서 거래될 때 ‘칸2020(Cannes2020)’ 문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칸 영화제 필름 마켓은 오는 22~26일 영화제 이래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