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세 멈췄다… 서초 반포자이 1억대 상승

입력 2020-06-04 14:51
서울 강남구에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연합

지난해 12·16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오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9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재산세와 보유세 부과 기준일인 6월 1일이 지나면서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절세 목적의 급매물이 들어갔고, 코로나19 사태로 경직된 경기가 다소 회복되며 금리 인하 영향까지 더해져 하락세가 멈춘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은 1일 조사 기준 서울 지역 주간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은 강력한 대출 규제 등을 담은 12·16대책 이후 상승세가 둔화했다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최근 9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민간 시세 조사 기관인 부동산114 조사에서는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소폭(0.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4구(동남권) 아파트값은 금주 0.03% 내려 지난주(-0.07%)보다 하락폭이 둔화됐다.

지난주 0.09% 감소했던 서초구가 0.04% 하락에 그쳤고, 강남구는 지난주 -0.08%에서 금주 -0.03%, 송파구는 -0.04%에서 -0.03%, 강동구는 -0.05%에서 -0.04%로 모두 하락 폭을 좁혔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는 최근 27억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일과 13일 고층이 각각 25억8000만원과 25억3000만원에 팔린 이후 1억2000∼1억7000만원 값이 뛰었다.

반포동 반포리체 전용면적 84㎡는 최근 24억원에 거래됐다. 올해 2월 24억2000만원에 마지막 거래가 이뤄진 지 3개월 만에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 주공5단지도 전용 82㎡가 2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작년 말 수준에 근접한 것이라고 현지 중개업소는 전했다.

최근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인 ‘마용성’ 지역 중에는 마포구가 지난주 -0.05%에서 금주 -0.03%, 용산구 -0.03%에서 -0.02%로 낙폭을 줄였고, 성동구는 전주와 같은 -0.01%를 기록했다.

‘노도강’ 도봉구와 노원구는 전주 보합에서 금주 0.01% 오르며 상승 전환했고, 강북구는 전주에 이어 보합세를 보였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감정원 제공

경기도의 아파트값도 지난주 대비 0.17% 상승하며 전주(0.15%)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오산시(0.45%)는 동탄신도시 인근 신축 아파트 위주로 오르며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안산시(0.43%)는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구리시(0.39%)는 지하철 8호선 역사 예정지 주변 위주로, 하남시(0.37%)는 교산신도시 광역교통대책 발표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풍선효과가 나타나 2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수원 장안구는 0.49% 상승해 전주(0.12%)보다 상승폭을 4배나 키웠고, 영통구(0.27%)와 권선구(0.06%)도 상승폭이 커졌다. 용인시 수지구(0.32%)는 상현ㆍ성복동 대형 아파트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의 아파트값도 0.07% 상승하며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오르며 지난주(0.08%)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충북이 0.44% 상승해 지난주에 이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방사광가속기 유치가 확정된 오창이 속한 청주시가 상승률을 이끌었다.

청주시는 오창이 속한 청원구(1.00%)가 지난주(0.89%)에 이어 가장 많이 올랐고, 청주 흥덕구(0.72%), 서원구(0.41%) 등도 모두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혁신도시 개발 기대감과 신규 분양 호조 등으로 대전(0.46%)의 상승세가 지속됐고, 세종시도 0.44% 증가하며 지난주(0.28%)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전셋값도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매매시장 안정과 기준금리 인하, 전세 물량 부족 등 영향으로 0.04% 오르며 전주(0.02%)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송파구(0.11%)는 잠실ㆍ가락ㆍ신천동 등 인기 대단지 위주로, 강동구(0.05%)는 강일ㆍ명일ㆍ둔촌동 일부 단지 위주로 올랐고, 서초구(0.04%)는 신반포4지구의 재건축 이주수요 등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최근 아파트값이 급등한 구로구(0.05%)와 동작구(0.03%) 등도 전셋값이 올랐고, 양천구(0.00%)는 목동 신시가지 위주로 오름세 보이며 지난주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0.16%, 인천은 0.11%로 소폭 올랐고, 지방은 0.04% 올라 지난주(0.03%)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