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재난지원금 3주 만 64%소진…‘2차 지원금’ 주목

입력 2020-06-04 15:00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신용·체크카드 포인트 형태로 지급된 정부 재난지원금의 64%가 소비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13일 지급을 시작한 지 약 3주 만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일 자정 기준 신용·체크카드 충전금 9조5866억원 중 6조1553억원이 소진됐다고 4일 밝혔다. 충전금 사용기한이 8월 31일까지인 데다, 지급 날짜가 제각각이었던 걸 고려하면 소진 속도는 빠른 편이다.

한편 3일 자정 기준 지역사랑상품권·선불카드 형태까지 포함한 전체 재난지원금 지급액은 전체 14조2448억원의 95.1%인 13조5428억원으로 집계됐다. 수령 가구 수는 전체 2171만 가구의 99.1%인 2152만 가구로 파악됐다.

나머지 19만 가구가 여태 받지 않은 7020억원은 국고로 기부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지원금을 수령하지 않으면 자동 기부하도록 하고 있다. 지원금을 받은 이들이 8월 31일까지 다 쓰지 못한 지원금 역시 국고로 환수된다.

재난지원금에 대한 뜨거운 호응이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정부에 ‘2차 재난지원금’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공식 건의했다. 이 지사는 “2~3차례 정도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는 것이 경제 순환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했지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일축했다.

전날까지 2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국민 찬반은 팽팽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3일 2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공감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51.1%가 생활 안정을 위해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에 찬성한다고, 40.3%는 국가 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반대한다고 밝혔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