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의 최대 현안 사업 중 하나인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사업이 정부의 ‘그린뉴딜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구리시 등에 따르면 GWDC 사업은 사업비 10조원 규모로 구리시 토평동 일원(개발제한구역) 80만6649㎡ 부지에 엑스포 시설, 상설 전시장 등 월드디자인센터와 호텔, 국제학교, 주택과 부대시설을 조성, 구리시를 아시아 대표 MICE 산업형 국제디자인도시로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2008년 5월 토평지구 도시개발에 관한 약정서 체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민선 4기 때부터 박영순 전 구리시장이 추진에 나선 GWDC 사업은 착공을 눈앞에 뒀으나, 2015년 12월 선거법 위반으로 박 전 시장이 낙마하면서 후임 시장이 된 민선 6기 백경현 전 시장은 실효성과 절차상 문제 등을 이유로 사실상 반대해 백지화됐다. 그러나 민선 7기 안승남 구리시장이 주요 공약으로 GWDC 사업을 내세우면서 재추진되고 있지만,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박 전 시장은 ‘구리미래정책포럼’ 상임고문으로 참여해 GWDC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시민운동 활동을 하고 있다.
박 전 시장은 지난달 28일 성명서를 통해 “GWDC 사업이 정부의 ‘그린뉴딜사업’에 포함될 수 있도록 구리시에서 즉각 중앙정부에 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GWDC 사업은 환경오염 유발이 없는 탄소 제로의 친환경 그린 사업이며, 8만여명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사업이다”라며 “현재 정부가 찾고 있는 한국형 ‘그린뉴딜사업’에 딱 알맞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시장은 “그동안 중앙정부에서 GWDC 사업에 대한 GB조건부 해제의결(국토부) 및 투자심사(행안부)등 행정절차를 정상적으로 이행했었고, 미국 측으로부터 디자인센터에 입주할 디자인 기업유치와 컨벤션센터 운영프로그램유치 및 필요한 외자 유치 등 90% 이상 준비가 돼 있으므로 정부의 ‘그린뉴딜사업’ 대상으로 선정될 여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GWDC 사업이 ‘그린뉴딜사업’으로 선정되면, ‘친수법’에 의거 수자원공사가 주 사업시행자가 되는 것이 입법 취지에 부합돼 구리도시공사나 경기도시공사가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 시장은 “구리시가 ‘그린뉴딜사업’ 관련 적극적인 대정부 건의를 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다른 지자체에 GWDC 사업을 빼앗길 수도 있으며 이 책임 또한 막중하다”면서 “지난 13여년 동안 약 100억원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고 20만 구리시민의 피와 땀과 한이 맺힌 GWDC 사업이 무산되지 않도록, 구리시는 즉시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최근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도시·공간·생활 인프라의 녹색 전환, 녹색산업 혁신생태계 조성, 저탄소 분산형 에너지 확산 등을 이끌기 위한 ‘그린뉴딜사업’에 1조4000억원을 배정했다.
구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