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의 대통령” 매티스 비판에 트럼프 “미친 개” 원색비난

입력 2020-06-04 13:18
제임스 매티스(왼쪽 사진) 전 미국 국방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로이터 연합뉴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이 촉발한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 가운데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분열의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미친개”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매티스는 전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시사잡지 ‘애틀랜틱’에 성명을 내고 항의 시위 진압에 연방군을 동원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통합하려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 대통령”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를 분열시키려 한다”며 “우리는 지난 3년간 이 의도적인 노력을 목격했다. 성숙한 리더십이 없는 3년의 결과를 목격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인 그는 2018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방침에 반대하며 사임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3년에는 중부사령관을 지내다 대이란 정책 관련 이견이 불거져 해임된 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응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아마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과 나의 유일한 공통점은 둘 다 세계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장군인 매티스를 해고하는 영광을 누렸다는 점”이라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그에게 사직서를 요구했고,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며 “매티스의 별명은 ‘카오스(Chaos·혼동)’였는데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미친 개’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1차적 강점은 군사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홍보 분야였다. 나는 그에게 새로운 삶과 해야 할 일, 이겨야 할 전장(戰場)을 줬으나 그는 좀처럼 베이컨을 집에 들고 오지 않았다”며 업적이 실망스러웠다고도 직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도 “그의 리더십 스타일이나 다른 점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도 동의했다. 그가 떠나서 다행이다”고 말하며 거친 감정을 드러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